2년전쯤 동네서 사과상자 2개 주워다 놓고 임신에 육아로 잊고 지내다가 사포질할 용기 내서 다시 찾았습니다.

제가 보기엔 아주 엔틱한 푸른빛 살짝 도는 짙은 회색과 고동색즈음의 멋진 나무색으로 변해있어 내심 뿌듯했는데

저희 엄마는 썩었다고 기겁하시더군요. (2년 전엔 평범한 사과나무상자색이었답니다)

분해하기 귀찮아서 작은 기쁨님 작품처럼 통째로 이용해보려 했더니 불행히도 박혀있는 못들은 녹슬어 삭았고

못이 들어간 부분의 나뭇결은 모두 쩌억 갈라져 있네요. 그래서 암만해도 분해해야만 할것 같아요.

다행인것은 2년간 풍파를 겪어서인지 사포질...너무너무 쉬워요.

처음엔 너무 쉬워서 쌓인 흙먼지만 닦아내는건 아닌가...했는데 제대로 되는것 같습니다.


질문사항은..

[사과상자]

1. 과연 썩었을까요?
..... 제가 보기엔 괜찮아 보이는데 암만해도 썩은 나무를 집안에 들일수는 없어서요.
2년 비바람이었다해도 썩지 않을수 있겠지요?

2. 소독은 어떻게...?
..... 라는 질문으로 먼저 검색해 찾아보니 락스에 담궈두는것 같아요. 그것 보고 생각난건데 구연산수에
담궈도 될런지요? 친환경 청소방법에 구연산 희석수로 도마와 같은 걸 닦으면 살균효과가 있다했거든요.
오늘 사포질하다 보니 응달에 있느라 젖어 있던 부분 나무조각이 살짝 떨어져나가면서 아주 작은 벌레들이
살짝 자글자글 보이더라구요. ㅎㅎ.. 그거 보고 꼭 소독해야지...결심했답니다.(물론 그 부분은 털어냈어요.)

3. 각목대고 못질하면 박은 못 끝 부분이 튀어나오지는 않나요?
..... 오늘보니 사과상자 못 박은 부분들이 다 튀어나와서 어떤곳은 끊어준것 같고 어떤곳은 휘어놨더라고요.

4.사과상자 위에 무선주전자 같은거 올려놓고 써도 괜찮을 정도로 튼튼할까요?
..... 탁자처럼 해서 전자렌지 위에 올려놓고 그 위에 무선주전자와 토스터기를 올릴 생각인데 버텨낼런지
모르겠네요.


[각목]

사과상자 부근에 공사하는 분들이 사다리 몇개를 놓고 가셨는데 각목 같아요.
너무 거칠어서 쓸수 있는 나무인지 모르겠는데 여기와서 보니 각목도 많이 쓰시네요.
그런데 그게 각목인지 아닌지도 모르겠네요.
봐서 사과상자 다리로 쓰던가 아니면 굴러다니는 집성목 판넬 하나와 합체할까 생각중인데 뚝 부러져 버리는
나무일까 조심스럽네요.

1. 보통 공사할때 막 갖고 다니는(그리고 막 버리고 다니는?) 사다리는 각목으로 만드는거 맞을까요?

2. 사다리로 쓰는걸 보니 쉽게 부러져버리는 나무는 아니겠지요?

3. 집안에 들여도 괜찮은 나무일런지요?


편한 답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