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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세 가지 숙제 2015년으로 미뤘다

내년 가을 야구 재진입을 노리는 SK가 세 가지 숙제를 2015년으로 미뤘다. 중요하다면 중요한 부분이라 더 큰 신중함이 느껴진다. FA 미계약자 거취 문제, 예비 FA 선수들과의 연봉 협상, 그리고 외국인 타자 영입이 2015년으로 미뤄진 세 가지 숙제다.

FA시장, 그리고 외국인 영입 시장에서 비교적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둔 SK다. 김용희 신임 감독의 부임과 함께 팀 분위기를 반전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연봉 협상에서도 올해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선수들의 기를 살려주며 뜨거운 분위기에 기름을 부었다. ‘에이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잠시 미룬 게 아쉽지만 팀 전력만 놓고 봤을 때는 이 역시도 플러스다. 재활에 임하고 있는 핵심 주축 선수들도 구슬땀을 흘리며 내년을 기약하고 있다.

내부에서는 내심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부상 복귀 선수, 군 제대 선수들로 전력이 탄탄해졌고 팀 분위기도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1월 15일 출발 예정인 플로리다 전지훈련을 앞두고 해결해야 할 부분도 적지 않다. 우선 FA를 선언하고 시장에 나갔으나 다른 팀을 찾지 못한 두 선수(나주환 이재영)와의 문제를 푸는 것이 우선이다. 두 선수의 거취가 명확하게 정해져야 나머지 부분도 퍼즐을 맞출 수 있다. SK는 최초 제시액보다는 낮은 금액을 제시할 것이라는 기존 방침에 변화가 없다. 당연히 선수들로서는 반발할 수밖에 없다. 연말에 두 차례 정도 만나 서로의 이야기를 들었지만 뚜렷한 타협점을 찾지 못한 이유다. 한 선수와는 이야기가 잘 흘러가는 듯 했지만 역시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협상 테이블은 내년에 다시 차리기로 했다. SK로서는 급할 것이 없지만 이 문제가 장기화될 경우 팀 정비 차원에서는 그다지 좋은 것이 없다. 특히 나주환의 경우는 외국인 타자 선발과도 상호 연관성이 있다.

예비FA 선수들과의 연봉 계약도 내년을 생각하면 중요한 전략성 의미를 갖는다. SK는 28일까지 재계약 대상자 51명 가운데 40명(78.4%)와 연봉 재계약을 마쳤다. 순조로운 페이스다. 하지만 아직 굵직한 선수들이 남아있다. 바로 내년 시즌 후 FA자격을 얻는 선수들이다. SK는 지난해 최정 김강민 등 FA 자격을 앞둔 선수들에게 팀 성적에 비하면 비교적 높은 폭의 인상안을 제시해 장벽을 쳤다. 특히 최정(올해 7억 원)은 보상금 규모만 20억 원이 넘어 일찌감치 집안단속에 나섰다는 평가가 많았다.

SK는 내년 시즌을 마치고도 정우람 정상호 박정권 채병룡 윤길현 박재상 안치용 등이 FA 자격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가장 많은 FA 선수를 배출하는 구단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들 중 연봉 협상을 마치지 못한 경우가 있다. 1~2차례 만남을 가졌으나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구체적인 논의를 내년으로 미룬 모양새도 있다. “예상보다는 인상폭이 크지 않다”라는 말도 나온다. 다만 올해 부진했던 박재상과 동결에서 합의한 전례가 있고 올해 선수들의 고과가 높은 만큼 적절한 인상폭이 관건으로 보인다.

한편 외국인 타자 영입은 백지 상태에서 다시 시작하고 있다. 눈에 들어오는 마땅한 선수가 없다는 게 구단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내심 염두에 둔 선수가 MLB 팀과 계약하는 경우도 있었다. 때문에 아예 마음 편히 1월 이후를 바라보기로 했다. 로스터 정리 차원에서 방출되는 선수들, 최악에는 스프링캠프에서 탈락하는 선수들까지 지켜본다는 전략이다. 이 경우 좋은 선수를 뽑을 수는 있어도 새 외국인 타자가 늦게 합류해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부작용은 있다. 다만 비교적 야수 자원은 풍족하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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