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폭발을 다스리는 나만의 노하우를 계발하라아침에 출근하는 상사의 기분이 저기압이면 그날은 하루 종일 사무실 전체가 숨죽이고 눈치를 본다. 상사는 말 한 마디 안 하지만 부하직원들은 상사의 얼굴에서 ‘내 기분 더러우니까 오늘 업무 눈치껏 잘해’라는 메시지를 읽는다.
틱낫한 스님은 ‘화는 피를 토하게 하고 우리를 죽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말의 ‘혈압 오른다’는 표현과 통하는 데가 있다. 1998년 미국 미시간대학에서는 중년남성 537명을 4년간 추적 조사했는데, 화를 터뜨리는 것과 반대로 화를 삭이는 것 모두가 똑같이 위험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화를 내거나 삭이는 지수가 1씩 올라갈 때마다 양쪽 모두 고혈압 발병 가능성이 12%씩 커진다는 것이다.
무조건 화를 참을 필요는 없지만 언제 어떻게 화를 내느냐를 이성적으로 조절할 필요는 있다. 똑똑하게 화를 내면 감정이 좀 시원해지는 것 빼고는 별 소득이 없는 것이 아니라 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화났는데 이런 거 저런 거 계산할 겨를이 어디 있어?’라는 생각부터 버린다.
그리고 화가 났을 땐 한 가지 행동만을 한다. 가장 좋은 것은 일단 그 자리를 떠난다. 화장실이든 휴게실이든 건물의 안과 밖, 나만 아는 사각지대, 탁 트인 옥상 어디든 좋다. 일단 자리에서 일어나 움직인다. 어떤 사람은 화가 나면 무조건 화장실로 달려가서 손부터 씻는다. 간혹 세수까지 할때도 있는데 일단 차가운 물에 손만 씻어도 사무실에서 느낀 분노가 30%는 다운된다는 것이다. 너무 화가 날 때는 혼자 중얼중얼대기도 하고 헛웃음도 지어본다. 시간의 공백이 생기면 화를 어떻게 해야 할지 정리하게 된다고 한다.
정신과 전문의들도 화가 났을 땐 ‘일단 하던 것을 멈추라’고 권한다. 화는 감정이기 때문에 하던 일을 멈추고 그 자리를 뜨는 것만으로 분노의 감정이 누그러지기 때문이다. 잠깐 주변을 산책이라도 하면 감정 폭발의 위기를 넘기고 돌이켜 생각할 수 있는 여유도 생긴다.
화나게 한 장본인에게 제대로 화내라때때로 내가 화내는 것이 정당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해도 사무실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무작정 화를 내선 안 된다. 나를 화나게 만든 장본인에게 내가 화가 났음을 알려야 한다. 정작 당사자에게는 말하지 못하면서 사무실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화가 나서 미칠 것 같다고 얘기하는 것은 서로의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다.
내가 화난 것을 모두에게 호소해도 시원하게 풀어줄 사람은 없다. 화는 나를 화나게 한 당사자와 해결해야만 풀릴 수 있다. 당사자와 대화할 기분이 아니거나 당사자의 얼굴도 보고 싶지 않은 경우라면 “지금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으니 조금 있다가 이야기 하자!”,“ 내가 화가나서 대화하기 어렵다” 같은 말로 완곡한 의사표현을 하라. 직원은 더욱 긴장하며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다시 돌아보게 될 것이다.
화가 났을 때 화를 표출하는 방법을 익히면 화를 다스리기가 한결 쉬워진다. 감정을 절제하지 못해 본의 아니게 인신공격을 하는 일도 없어지고 험악한 말로 비난하지 않을 수 있다. 특정 행동을 비판하는 일은 할 수 있지만 그 행동을 한 사람 자체를 ‘용서 할 수 없는 나쁜 사람’으로 규정하면 나중에 일을 수습하기가 더 어려워진다.
또 화를 낼 때에는 사무적으로 업무와 관련한 문제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 비난을 하거나 개인적인 공격을 삼가며 혼자서 일방적으로 이야기하지 않는다.‘ 나를 화나게 했으니 이 정도는 감수해야지’하는 태도로는 상대에게 개선된 행동을 기대할 수 없다.
내가 말을 했으면 상대방의 대답을 기다리고 상대의 말을 귀기울여 듣는다. 상대방도 덩달아 화를 낼 수 있음을 기억하고 마음의 준비를 한다. 만일 상대방이 화가 나거나 놀라서 아무 말도 하지 않더라도 어떻게든 대화를 이어간다. 마음을 열고 대화하며 상대방이 자신의 입장을 설명할 기회를 줘야 한다. 그래야 내가 말하는 것도 받아들인다. 함께 해결방법을 찾아보고 가능한 한 합의를 이끌어낸 후에 대화를 끝낸다.
끝까지 자존심을 지켜주면 감동한다덴마크의 동화작가 안데르센이 스위스를 여행하고 있을 때다. 저만치 호텔 지붕이 보이는데도 마부가 일부러 먼 길을 돌아서 도착한 것을 알고 화가 치밀었다. 하지만 안데르센은 마부가 스위스 사람임을 확인하고 이렇게 말했다.
“나는 빌헬름 텔을 통해 스위스 사람들이 정직하고 용감하다는 것을 알고 있소. 그래서 스위스 사람들은 절대 남을 속이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호텔로 오는 가까운 길을 두고 돈을 더 벌기 위해 먼 길을 돌아온 당신이 스위스 사람이라는 것을 믿을 수가 없소.”
그러자 마부는 자신의 행동을 부끄러워하며“돈은 안 주셔도 됩니다. 하지만 스위스 사람들은 정말 정직합니다.”라고 말했다. 안데르센은 말 속에 뼈아픈 질책의 메시지를 넣으면서도 스위스인인 마부의 자존심을 살려줬다.
스스로 잘못을 느끼고 죄책감을 심어주어 행동의 변화를 만들려면 끝까지 상대의 자존심을 살려주어야 한다. 예를 들면, 내 질책에 마음이 상해 뛰쳐나갔던 부하직원에게 “그렇게 나가버리면 어떡하나? 혹시 내가 자네 애로사항도 몰라주고 욱하는 성격에 화를 내서 갑자기 유능한 인재 하나 잃으면 어쩌나 걱정했어. 사표 쓰러 간 거면 어쩌나 했다고”라며 슬쩍 웃어준다면 부하직원의 마음은 눈 녹듯 풀어질 것이다. 같은 동료도 아니고 중간관리자의 위치에 있다면 이런 신중한 배려가 더욱 필요하다.
인간은 불완전하다. 아무리 성격이 좋고 성인군자 같은 사람이라도 참을 수 없는 분노 때문에 치밀어 오르는 화가 폭발하는 일은 언제든지 있을 수 있다. 자기 마음대로, 뜻대로 하기 어려운 조직 사회 안에서 자신
을 다스리는 일은 이러한 화를 다스리는 일과 일맥상통한다.부드러우면 지는 것이 아니라 화를 자주 내는 것이 지는 것이다. 월드컵 축구경기에서도 먼저 화를 내거나 흥분하는 팀이 곧 허점을 보이며 실점을 한다.
화를 잘 다스리는 사람은 언제나 주도권을 잃지 않는다. 내 페이스대로 일을 이끌 수 있다. 막상 화나면 조언대로 잘 되지 않겠지만 처음 한 번만 제대로 실천해보자. 곧 화를 익숙하게 콘트롤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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