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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대장정’ 김연훈, 가슴이 끓어오른다

“오래간만에 집에 왔는데… 뭐랄까, 하숙집 같더라”(웃음)

SK의 베테랑 내야수 김연훈(30)은 껄껄 웃었다. 비로소 대장정의 끝이 보인다고 했다. 미소가 흘러 나왔다. 얻은 것이 없다면 절대 지을 수 없는 미소다. 지난해 9월 말부터 미국과 일본을 오고가며 땀을 흘린 김연훈이 캠프를 마무리하며 가슴 속 깊은 곳에 목표를 세웠다. “아직 이야기할 수 없다”고 손사래를 친 김연훈이지만 “끓어오르고 있다”는 말에서 남다른 의지를 느낄 수 있다.

SK 왕조 시절 백업 내야수로 쏠쏠한 몫을 했던 김연훈은 지난해를 망쳤다.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한 뒤 첫 시즌이었지만 몸 상태 및 실전 감각이 올라오지 않아 애를 먹었다. 1군 출장이 가장 큰 목표였지만 그를 달성하지 못한 채 2군에만 있었다. 2군 성적은 41경기에서 타율 3할1리, 출루율 3할8푼1리로 좋았지만 어디까지나 2군 성적이었다. 오키나와 캠프 막바지에 이른 김연훈은 담담한 어조로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 지난해를 떠올렸다.

김연훈이 항상 빛을 봤던 선수는 아니었다. 오히려 음지에서 묵묵히 팀을 돕는 소금과 같은 몫을 했다. 그러나 어느덧 나이는 서른을 넘어가고 있었다. 20대 초반의 2군 생활과 같을 리는 없었다. 김연훈은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면서 아팠던 허리를 보강하고 치료하는 효과는 있었다. 하지만 야구에 대한 감각을 잃어서 힘들었다”고 했다. 온몸에는 “이대로 밀려날 수 있다”라는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었다.

하지만 운동과 초심을 통해 의지를 찾았다. 6개월간의 대장정이었다. 김연훈은 지난해 9월 말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린 교육리그에 참여했다. 주로 어린 선수들이 가는 리그라 베테랑 선수로서는 의기소침할 수도 있는 일. 그러나 김연훈은 오히려 고마움을 느꼈다. 김연훈은 “신인들이 가는 곳에 왜 가느냐라는 말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가서 야구에 대해 진지하게 공부를 했다. 트댓글A 선수들이 훈련하는 것을 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 야구에 대한 생각들이 다들 절실하더라”라고 회상했다.

그 트댓글A 선수들은 과거 7~8년 전 자신의 모습과 흡사했다. 김연훈은 “나도 신인 때는 저런 마음이 있었는데…”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힘들 때마다 그 트댓글A 선수들을 생각하며 자신을 채찍질했다. 대장정을 이겨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그렇게 정신없이 시간이 흘렀다. 교육리그에 이어 가고시마 마무리훈련에 참여했고 플로리다 1차 전지훈련을 거쳐 오키나와 2차 전지훈련까지 완주했다. 집에 있었던 시간보다 밖에 있었던 시간이 훨씬 길었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희망을 보고 있다.

김연훈은 이번 SK 캠프를 주도한 분위기메이커 중 하나로 손꼽힌다. 워낙 성격이 밝고 좋아 선·후배들 사이에서 가교 임무를 충실히 했다. 코칭스태프도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하지만 그것이 자리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김연훈은 “모든 게 새롭다. 도전하는 기분이다. 지금은 백업 자리에서도 맨 밑이다. 하나씩 잡고 올라가야 하는데 선수들이 너무 잘한다”라고 웃었다. 하지만 자신의 장점인 수비력을 완전히 다지며 틈새를 노리고 있다.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힘을 키우는 작업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진부하지만, 어쩔 수 없이 또 올 시즌 목표를 물었다. 진부한 질문에 진부한 답변이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김연훈은 조금 달랐다. “말해줄 수 없다”며 양해를 구했다. 대신 “그 목표를 이루면 꼭 다시 이야기하겠다”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인터뷰 말미, 그는 “마음 속에서 뭔가가 엄청나게 끓어오르고 있다”며 힘찬 2015년을 기약했다. 그 열정이 이어진다면, 시즌 막판 김연훈의 목표가 무엇이었는지 다시 들을 기회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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