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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이 돌아온다!’ 전성기 기대감 재충전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의 쓰디쓴 실패가 약이 됐을까. SK 에이스 김광현(27)이 움츠렸던 날개를 다시 폈다.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의 히스토릭 다저타운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SK는 예년에 비해 밝아진 시즌 전망만큼이나 좋은 분위기 속에서 캠프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SK 내부에서도 “올해는 해볼만 하다”며 왕조 재건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전체적으로 젊은 선수들이 많아져 경험이 적다는 우려에도 전반적으로 훈련 상태나 컨디션은 좋다. 지난 몇 시즌 동안 계속됐던 부상으로 인한 큰 전력 누수없이 순조롭게 시즌을 준비하는 것도 반갑다. 무엇보다 가장 큰 부분은 에이스 김광현이 전성기 시절로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캠프를 방문한 한 구단 고위 관계자는 “이번에는 정말 김광현이 기대된다”고 했다. 전반적으로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지만 김광현 상황은 같은 듯 조금 다르다. 이 관계자의 표현에 따르면 “너무 좋지도 않은 딱 적당한 페이스”다. 너무 빠르지도, 너무 느리지도 않은 수준을 자신의 페이스대로 정확히 맞추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캠프 시작 보름만인 지난달 30일 첫 불펜피칭을 시작으로 페이스를 끌어올린 김광현은 총 4차례의 불펜피칭에서 빠른 구속은 아니지만 묵직한 구위로 호평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도전 실패는 김광현을 한층 성숙하게 만든 전환점이 된 것 같다. 지난 시즌 활약을 통해 그 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왼쪽 어깨 부상에서 회복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김광현의 의욕적인 자세에는 자신을 홀대했던 메이저리그의 시선을 뒤바꿔 재도전하겠다는 의지도 숨겨져 있다. 또 김광현 개인적으로는 지난 겨울 백년가약을 맺으면서 한 가정의 가장으로도 출발선에 섰다는 점도 작용했다.

코칭스태프의 김광현에 대한 신뢰는 대단하다. 김용희 감독은 “광현이는 누구보다 본인이 스스로 잘 조절하는 투수지만 본인이 너무 의욕적이라 걱정될 정도”라면서 “올해 그의 도전정신이 어느때보다 강하다는 것을 느낀다. 현재까진 완벽할 정도로 본인의 컨디션을 잘 끌어올리고 있다”고 했다.

김상진 투수코치 역시 “김광현은 이제 투수진에서 리더급이다. 본인 스스로 귀감이 되어야 하는 것을 알고 있다. 훈련장에서 보여주는 진지함과 성실한 태도 등은 투수진에 큰 힘이 된다”며 리더로서 김광현의 자세를 칭찬했다. 김광현을 중심으로 트래비스 벤와트, 메릴 켈리로 이어지는 선발진에 대한 기대치는 부쩍 높아져 있다.

김광현은 SK에 특별한 존재다. 에이스를 넘어 상징적인 존재로 팬들, 동료들에게 인정받는 리그에서 몇 안되는 선수다. ‘왕조 부활’을 꿈꾸는 2015시즌 SK에 전성기 시절로 돌아오는 김광현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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