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날 이였습니다.
와이프와 3살 아이 그리고 어머니를 모시고 큰집에 명절준비를 하러
차를타고 고강동으로 향했습니다.

추석 전날이니 21일이죠. 아시죠~~서울에 물폭탄이 내렸던날.

집이 충정로인지라.. 아현 신촌 홍대 합정을 지나 노들길을 지나 화곡동을 지나야
했습니다.

신촌현대백화점앞을 지나는데.... 하수구에서 분수처럼 흙탕물이 역류하더군요.
홍대쪽으로 좌회전을 하는데 BMW가 물에 잠겨서 움직이지 못하고 있더군요.
마음속으로 참속상하겠다라고 생각하고 홍대앞 청기와 주유소를 지나는데
청기와 옆길로 계곡이 형성되 있더군요. 물이 더 차오르기전에 빨리지나야 겠다고하고
서둘러 달렸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차가 멈춰버렸습니다.

다시 시동을 걸어 보았지만 전혀 안걸렸습니다. ㅠ ㅠ
말그대로 고립되 버렸습니다......비는 미친듯이 내리고, 옆엔 어머니 뒤엔 아들과 와이프
다행이도 아들은 자고 있어서 안심이 됬지만 더 물이 차오를까 걱정되더군요.

그래서 보험사에 연락했더니 사고접수가 많아서 렉카차가 오려면 40분정도는 기다려야 한다고
하더군요.

방법이 없었습니다. 기다리는 수밖에 기다리는 내내 비는또 미친듯이 내리더군요
한 20분이 지났을까 어머니가 답답하셨는지 시동한번 걸어보자고 해서 다시 키를 돌렸더니
시동이 걸렸습니다. 마침 물이 많이 줄어든 상태라 서둘러 계곡을 빠져나와 다시 집으로
되돌아 갔습니다. 일부러 높은지대쪽으로 돌아서 집에 도착했죵.

정말 아찔했습니다. 얼마뒤 홍대 지하철도 물에 잡겼다고 뉴스가 나오더군요.

아무튼 회원님들도 저처럼 물많은곳 지날때에는 주의하시고 비 피해 많이 없으셨기를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