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 자자’SK 서진용 “신인왕 욕심난다”

‘팡! 팡!’ 서진용(23·SK)의 손을 떠난 공이 포수 미트에 꽂혔다. 그러자 주변에서 불펜 피칭을 지켜 보던 이들에게서 ‘와!’ 하는 탄 쏟아졌다.

우완 ‘파이어볼러’ 서진용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서진용은 SK가 2011년 신인지명회의에서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뽑은 기대주다. 2012년 말 상무에 입단한 뒤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지난해 9월 제대한 그는 그해 2군 리그에서 39경기에 등판해 4승2패 2세이브 12홀드를 따내며 필승조로 활약했다. 특히, 최고 155㎞까지 나오는 묵직한 직구는 당장 1군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평가. 최근 불펜 피칭에서는 예리하게 꺾이는 슬라이더까지 선보여 김용희 SK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완전히 손에 익은 포크볼에 대한 평가도 좋다.

그런데 서진용은 아직 주변의 칭찬이 쑥스럽기만 하다. 그는 2일(한국시간) 스포츠월드와 통화에서 “상무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제대를 해서 다들 저에 대한 기대가 크신 것 같다. 그래서 긴장과 부담이 있다”고 웃었다.

SK 입단 후 처음으로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서진용은 “훈련을 한다는 목표 자체는 마무리캠프와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새 시즌을 준비하는 의미를 가진 스프링 캠프이기 때문에 벌써 설렌다”고 말했다. 최근 슬라이더 등 구위가 좋아졌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지난해 가고시마 마무리캠프에서는 제 컨디션이 아닌 상태라 폼도 그렇고 내 투구가 스스로 마음에 들지 않았었는데 점점 컨디션이 올라오다 보니 상무시절 좋았던 원래 구위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만족해 했다.

올해 목표는 신인왕이다. 2011년 SK에 합류한 서진용은 ‘당해 연도를 제외한 5년 이내 선수’라는 신인왕 요건을 갖췄다. 1군 등판 기록도 없다. 서진용은 “일단 1군에서 자리를 잡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긴 하지만 조금 더 목표를 크게 잡는다면 신인왕에 대한 욕심도 난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어 “내 성격과 구속 등 피칭스타일이 마무리투수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궁극적인 목표 또한 최고의 마무리투수가 되는 것이다. 1이닝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 마무리투수가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