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민 극적 끝내기’ SK, LG 추격전

포기하지 않은 SK의 저력이 다시 한 번 빛났다. 9회 대역전극을 펼치며 4위 LG에 다시 1.5경기차로 따라 붙었다.

SK는 1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4-6으로 뒤진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역전을 일궈내며 마지막에 웃었다. 6-6으로 맞선 1사 만루에서 김강민이 경기를 끝냈다. SK는 4위 LG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좁혀 향후 실낱같은 가능성을 남겨뒀다. 반면 두산은 허탈한 역전패를 당하며 롯데와 공동 6위로 떨어졌다.

1회부터 점수를 주고받았다. 두산은 1회 1사 후 최주환 김현수의 연속 안타로 잡은 기회에서 김재환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치며 먼저 점수를 냈다. 그러나 SK는 1회 이명기의 좌익수 앞 2루타, 그리고 조동화의 3루수 방면 번트안타로 기회를 만들었고 박정권이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때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그 후로는 다소간 소강 상태였다. 두산은 2회와 3회 선두타자를 출루시키고도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내지 못했다. SK도 3회 2사 1,2루의 기회를 놓치며 도망가지 못했다. 그러나 두산은 5회 2사 후 최주환이 여건욱의 144㎞ 직구를 받아쳐 우측 폴대를 맞히는 솔로홈런(시즌 4호)을 터뜨리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두산은 6회 역전에 성공했다. 1사 1루에서 최재훈이 볼넷을 골라 1,2루를 만들었다. 대타 칸투가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김진형이 결정적인 중전 적시타를 치며 1점을 추가했다.

그러나 SK는 끈질겼다. 8회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 이명기가 볼넷을 골라나갔고 조동화의 희생번트로 주자를 득점권에 보냈다. 여기서 이날 유난히 침묵하던 김강민이 함덕주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시즌 16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두산도 만만치 않았다. 9회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 김진형이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민병헌의 우전안타, 그리고 폭투까지 나오며 무사 2,3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이날 이 타석 전까지 3안타를 쳤던 최주환이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여유있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치며 단번에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두산은 정수빈의 적시타 때 1점을 더 내 쐐기를 박는 듯 했다.

하지만 더 큰 드라마는 9회 기다리고 있었다. SK는 9회 선두 나주환, 그리고 1사 후 김성현이 중전안타를 치며 1사 1,2루를 만들었다. 이어 대타 박계현이 우전안타로 만루를 만들었고 한동민이 1,2간을 빼는 2타점 우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1사 2,3루에서는 조동화가 고의사구로 걸어나갔고 8회의 영웅 김강민이 우중간 끝내기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양팀 선발 투수들은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으나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다. SK 선발 여건욱은 6이닝 3실점, 두산 선발 유희관은 6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SK에서는 김강민이 극적인 홈런을 친 것을 비롯, 이명기 박정권이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반면 두산은 최주환(4안타)이 3경기 연속 3안타 이상을 치며 분전했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