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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의 ‘신의 세 수’…SK, 4위 롯데와 3경기차SK 이만수 감독이 한 이닝에 던진 세차례 승부수가 경기 흐름을 바꿨다. 공 2개 사이로 연이어 신청한 심판 합의 판정이 모두 성공했다.

남다른 승부욕의 소유자인 이 감독은 13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전날 심판 합의 신청에 실패한 기억을 떠올리며 “이제는 더 빨리 뛰어나가야 겠다”고 다짐했다. 5회말 수비에서 오지환의 1루 땅볼 때 백업 수비에 나선 투수 진해수와 오지환간의 접전 상황이 펼쳐졌는데 1루심이 세이프를 선언했다.

SK 선수들이 억울하다는 표정을 짓자 이만수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와 선수들에게 상황을 확인한 뒤 최수원 주심에게 합의 판정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기중 2루심이 이미 제한시간(30초)이 초과했음을 밝히면서 받아주지 않았다.

이 감독은 “아무래도 더그아웃에서는 그 장면이 잘 보이지 않다보니 늦게 움직였다. 보통은 선수와 사인을 교환하는데 어제는 정확하게 판단이 되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했다. 또 “그라운드로 나가면서 시간을 재 여유가 있을 것으로 나도 착각했다”며 반성했다. 다행히 후속타가 나오면서 더블플레이가 나왔다. 이 감독은 “선수한테 물어보고 결정하려는 것인데 1루까지는 너무 멀다. 앞으로는 더 빨리 뛰어나가야 겠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 감독은 이날 곧바로 실천에 옮겼다. 1-3으로 뒤진 4회초 2사후 임훈 타석에서 1루 주자 나주환의 도루 때 박종철 2루심이 아웃을 선언했다. 나주환의 어필에 이 감독이 재빨리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확인 결과, 유격수 오지환의 태그가 조금 늦어 판정이 번복됐다. 이어 볼카운트 1B-1S에서 재개된 경기에서 류제국이 던진 커브가 몸쪽으로 빠지면서 좌타자 임훈의 오른 허벅지를 스쳤다. 심판은 인정하지 않았지만 임훈의 가벼운 제스처에 이 감독이 첫번째 합의 판정 성공으로 유효한 합의 판정 기회를 곧바로 신청했다. 또 다시 성공했다.

SK에게 유리하게 번복된 두차례 합의 판정에 LG 선발 류제국이 흔들렸다. 2사 1·2루에서 정상호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하자 이 감독은 부상으로 교체된 이명기 대신 대수비로 들어간 김재현 타석에서 대타 한동민을 넣는 승부수를 던졌다. 한동민은 류제국의 폭투로 이어진 2·3루에서 우전 역전 적시타를 날렸다.

기세 오른 SK 타선은 5회 류제국과 유원상을 두들기면서 5득점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SK는 LG 원정에서 2연승하며 이날 패한 4위 롯데와 격차를 3경기차로 줄이면서 역전 4강의 희망을 키웠다. 한편 LG는 프로야구 역대 4번째 팀 1900승을 눈 앞에 두고 4연패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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