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재현, 승부처에서 빛난 숨은 공신 SK가 롯데보다 집중력이 높았다. 1-1로 동점이던 9회 초,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았다.

롯데 입장에선 선두 타자 김재현을 막지 못한 것이 패인이다. 결승타점은 외국인 타자 앤드류 브라운이 올렸지만, 선두 타자 안타로 출루한 뒤 좋은 주루 플레이를 보여준 김재현이 승리의 숨은 공신이었다.

배장호가에게 좌전 안타를 뽑아낸 김재현은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최정의 우익수 뜬공 때 3루까지 내달렸다. 이날 3안타를 친 브라운 앞에 1사 3루를 만들며 득점 가능성을 높였다. 그리고 브라운이 팀 배팅을 해주면서 이날 경기 결승점을 뽑아냈다. 경기 후 김용희 감독은 9회 초 승부처에서 좋은 타격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 평가에 김재현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롯데는 기대주 강동수가 아쉬웠다. 5회 도루 실패에 이어 9회 말 2사 1·2루 동점 기회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비주전 선수들을 대거 기용한 이종운 롯데 감독은 주루플레이서 아쉬움이 있었다면서도 어린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독려했다. 물론 아직 성장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좋은 경험을 했다. 그러나 승부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