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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주도에 혼자 처음 여행하면서 이래저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워낙 제가 친화력이 좋아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한라산 갈때 어리목으로 올라갔는데 버스에서 같이 앉았던 할아버지와 동행하게 됐는데 그 분은 제주에 사시는 분이였거든요 ~

올라가면서 저 사진도 찍어주시고 올라가면서 얼마왔고 어느정도 가면 된다고 설명도 해주시고 제가 힘들어하면 얼마 안 남았으니 좀만 가면 된다고 이끌어주시고 ㅋㅋ 정말 친할아버지 같은 분이셨어요~^^ 그러면서 자기 딸도 서울에 살고 가끔 올라가니 사진도 줄겸 한번 만나서 소주나 막걸리 한잔 하자고 ㅎ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라며 번호 교환하고 윗세오름에서 헤어졌습니다. ㅎ 그리고 그날 저녁에도 잘 들어갔냐며 안부전화까지 왔었습니다 ㅋㅋ

그리고 그날 저는 영실로 하산했는데 버스타는곳까지 40분정도를 더 걸어가는 길목서 또 어떤 중년할아버지 ?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을 만난겁니다. 저에게 또 말을 거시드라구여 여행왔냐며 ㅎㅎ 그래서 둘뿐이라 자연스레 얘기하며 내려갔죠 ~ 그 분도 중문에 사시는 분이였고 저도 그쪽방향이라 같이 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 숙소는 산방산쪽이라 제 나름대로 나머지시간을 계획하던 찬라에 아저씨께서 올레 10코스로 조금 걸어서 가면 제 숙소까지 갈 수 있다고 알려주셨습니다. 그러면서 뭐 자기도 시간도 있고 심심하셨는지 같이 걸어주시겠다고 하더라구여 ㅋㅋ 차비까지 대주셨습니다. 저야 한편으로 고맙기도 하지만 부담스럽기도 하고 혼자 온 여행에 혼자가 아닌 느낌이기도 했습니다.ㅋㅋ 그래서 용머리해안까지만 같이 걷고 그 분은 집에 가셨습니다. 저녁도 사주실려고 한 거 같았지만 제가 일찍 가봐야한다고 햇죠. 가시면서 또 번호를 알려주시더니 다음에 남친과 오면 오름투어를 안내해 주겠다며 가셨습니다. ㅋㅋㅋ 재미있는 하루였죠 .

그리고 4일째 날에는 김영갑갤러리를 갔다가 성산쪽으로 가야해서 시외버스를 환승하기전에 시간이 얼추 맞아 읍면순환 차를 탔습니다. 근데 기사분께서 나보고 어디까지 가냐길래 성산에 간다니까 이 버스가 거기까지 간다며 이걸 타고 가라는 겁니다. 그래서 전 기분이 너무 좋았죠 ㅋ 근데 거기다 제가 좋아하는 윤하 노래만 계속 나오는겁니다. 그래서 제가 여쭤봤죠 . 윤하 노래만 트신거냐고 그랬더니 서로 뭔가 코드가 맞는 거 같다며 간간히 대화를 하면서 갔습니다. 대게 구수한 제주도민의 미혼 남성 같았습니다. ㅋ 거의 도착했을 때 제가 정확히 숙소 지리를 몰라서 대충 내리겠다고 하니 오히려 제가 차비를 더 내야 될 상황이였는데 현금으로 차비를 더 주셨습니다.
ㅜ 넘 감사해서 잊을 수 없는 여행이였습니다.

근데 더 웃긴 건 제가 게하에 짐을 풀고 성산일출봉 가려고 나왔는데 순간 버스 한대가 지나가더라구요 근데 그 분의 차였음 ㅋㅋ 서로 멈칫하고 나보고 여기 왜 있냐 하시더니 나 여기서 묵는다 했더니 그럼 이따 저녁 때 놀러 오겠다고 하고 가셨죠 ㅎㅎ

전 설마 진짜 오시면 어쩌나 했는데 ..
제 이름도 모르고 ㅋㅋ 결국 안오심 ㅎㅎ
암튼 이번 첫 혼자 여행인데 너무 재미있었어요.
근데 혼자 다님 원래 이러나여? ㅋㅋㅋ

그래서 제주도가 더 그립습니다.

다들 괜시리 보고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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