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글이 긴 관계로 요약부터 올려요 ㅋㅋ
전제:11년 3월 생 첫째 업동이 출신 11년 8월부터 동거
13년 5월3일생 둘째, 7/13 데려옴
상황: 무서울 것 없는 울 둘째...
안하무묘에 동네 건달같은 둘째가 첫째 자리, 캣타워 명당자리, 침대 다 빼앗고 밥도 뺏어먹음.
첫째 꼬리를 장난감 삼아 툭하면 공격하고 물고 씹고...
가만히 있는 첫째에게툭툭 솜방망이를 날려 깜놀시킴.
덕에 울 첫째가 좀 슬퍼보이고, 밥을 잘 안 먹고, 상실감을 느끼는 거 같이 인간인 제가 느낌.
질문: 이렇게 나이차가 많이 나는데 둘째에게 치이기도 하는지?
이 상황이 그닥 비정상은 아닌 건지?
첫째 스트레스는 어케 풀어줄지?
(많이 이뻐해 주고 이름도 불러주고 밥도 간식도 먼저주고...캣닙으로 스트레스 해소)
자, 그럼 본문입니다.
울 둘째 아메숏 삼돌이입니당, 75일 됐는데 아깽이 맞나 모르겠네요. ㅎㅎ
6월 말에 요기 여행오키에서 묘연을 맺고 기둘렸다가 10주 막 지난 토요일 (7/13) 둘째를 델고 왔어요.
오는 길에 동네 동물 병원에 들려 기초 검사하고 접종 1차 했는데
외동으로 엄마 젖을 독차지해서 긍가, 의사 샘 말씀이 아주 튼실하데요. 조금만 크면 첫째가 치이겠다고. ㅎㅎ
뭐 나름 뿌듯하게 잘 들였다 생각하고 집에 왔어요.
집에는업둥이 출신 코숏 첫째 삼식이가 있어요.대략 11년 3월생으로 이제 3살이죠.
울 삼식이는 발견 당시부터 사람을 무척 따르고 장난도 많이 치고
키워놓으니 퇴근 때마다 현관까지 나와서 애옹애옹도 하고 발라당도 하고 부비부비도 해 주는 완죤 접대냥이에요.
동네사람들 눈 피해서 한 번씩 길고양이를 현관까지만 들여서 밥 주고 할 때 보면
걍 구경하고 냄새만 맡다한 대씩 솜방망이 얻어 맞고...순한 편이죠.
그닥 영역을 구분해 주거나 분리할 준비는 하지 못 했고,
첫 대면 때 삼식이가 하악질을 한 뒤로 이틀째까지는 삼식이가 계속 하악질을 한 거 같아요.
삼돌이는 사실 집 탐색을 하니라 삼식이는 신경쓰지도 않는 거 같더라고요.
한마디로 울 삼돌이는...안하무묘 였어여 ㅎㅎㅎ 거의 깡패 ㅋㅋㅋ
둘째날까지는 그닥 둘이 대면대면하니 오가다 만나면 한번씩 삼식이는 하악질 삼돌이는 몸부풀리기...
삼돌이를 첨 본 삼식이 표정인데...
실제론 저거 보다 훨씬 더 경계하면서 저건 대체 뭐지? 하는 눈빛이었어요.다 통과의례거니 괜찮은 듯 보였지만 걱정이 된 건 울 삼식이가 위액이 다 보이도록 토했다는 거였어요.
나름 스트레스를 받았단 거 같아요.
울 삼돌이...이런 아깽이는 첨이네요 ㅎㅎㅎ
뭐 요때쯤 뭘 알겠냐만은 무서운 것도 없고 아쉬운 것도 없고 ㅎㅎㅎ
말려도 안 되고 당연 말도 못 알아 먹고...첫째가 형님인데지 장난감 중 하나에요.
삼돌이는 암거나 주면 정말 75일 된 아깽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게 미친 듯 놉니다. ㅋㅋㅋ 체력 짱!
근데 조금 싫증을 느끼면...슬슬 형님에게 다가가요.
주로 공격 대상은 꼬리 ㅎㅎㅎ
첨엔 삼식이가 하악거리고 싫어하더니 5일 정도 되니까 걍 느긋하게 앉아서 꼬리를 이리 저리 피하다가
그래도 둘째가 들이대면 스윽 일어나 자리를 옮기는 정도?
아니면 둘이 엉켜서 한 대씩 주고 받는데 손톱은 안 나오고요.
그르다가 둘이 흥이 나면 쫓고 쫓기며 우다다 한 판...하다 뭐 하나 보러 가면 둘이 약간 거리를 두고 누워 있어요 ㅋㅋㅋ
뭐 이 정도면 좋은데
울 삼식이 주로 있던 자리도 뺏기고 침대도 뺏기고 캣타워 명당자리도 뺏기고 밥도 뺏기고 간식도 뺏기고...ㅜ.,ㅜ
현관 쪽에 화장실 발매트 쪽에 우두커니 앉아 있거나 그래요.
둘째가 걍 어슬렁 거리고 다니다가 괜히 첫째에게 솜방망이를 툭툭 날리기도 하고, 그르믄 첫째가 깜놀하고...
둘째가 첫째 꼬리를 만날 씹고 물고...ㅜ.,ㅜ
박스에 들어가 있는 첫째를 둘째가 공격해서 첫째가 서열에서 처지는 냥이처럼 밑에 깔린 자세로 솜방망이를 날리기도 하고...
속상하네요...쬐끄만게 벌써...
다행인 건(?) 아직 둘째가 아직 저랑 안 친하다는 거죠(그래도 잘땐 만져주면 오토바이 굴러가듯 골골대고 그래요.)
안 그래도 첫째가 스트레스 받을까바 먼저 챙겨주고 많이 이뻐해 주고 더 이름 불러주고 그르그든요.
그래서 아직은 첫째가 여전히접대도 해 주고 와서 부비도 하고 그르네요.
그래도 왠지 제 느낌엔 표정이 예전처럼 초롱하질 않고 밥도 잘 안 먹네요.
둘째가 넘 괴롭히는 거 같기도 하고요.
제 걱정은요, 첫째에요.
좀 상실감같은 게 있는지...자꾸 현관 쪽으로 밀린 건지 지가 가는 건지 다른 주인을 찾고 싶은 건 아닌지 ㅜ.,ㅜ
그리고 벌써 둘째에 치여 스트레스가 많아서 건강에 해가 되진 않을지...
아직은 첫째가 저한텐 더 소중하네요.
음...이 일련의 상황이 걱정할 만한 상황은 아닌가요?
격리가 필요하다거나 제가 개입해야 한다거나...이런 건 아니지요?
보통 이렇게 나이 차이가 나는데도 첫째가 둘째한테 치이기도 하나요?
첫째 스트레스를 풀어주려면 어케 하는 게 좋나요? (지금은...유일한 해소 방법이 캣닙..ㅜ.,ㅜ)
사이드 질문 한 가지요.
둘째 삼돌이 똥꼬에서 아직 잔여물 ㅋㅋㅋ 이 발견되거나 냄새가 나서 제가 물티슈로 닦아줄라믄 엄청 싫어해요.
보니까 아직 똥꼬 그루밍은 못 하는 거 같은데...언제쯤 되면 똥꼬 그루밍도 하나요? ㅎㅎㅎ
둘째 셋째를 들여보신 많은 경험자 선배님들의 주옥같은 말씀 부탁 드립니다.~^^
추가샷. 누구냐, 넌?!! ㅋㅋ
댓글 6
-
빵순
-
홀림길
저랑 매우 유사한 상황이세요 ㅎㅎㅎ 나날이 그래도 둘이 조금씩 나아지는 거 같네요. 아직 첫째가 많이 양보하긴 해도...님 댁도 곧 좋아질 거에여^^
-
그림자
아메숏이라 그래요......................
ㅋㅋㅋㅋㅋㅋ 아메숏이 한녀석밖에 없어서 모르겠지만..즈희 마당이도 전혀 겁이 없어요.... 모든 냐용이들을 잡고 살죠................. 좋아지지 않을까요 ? ㅋㅋ암튼 삼돌이도 귀엽고 삼식이 놀란모습도 귀엽네요 ㅎㅎ -
해나
아 그런가요? 아메숏이라? ㅋㅋㅋ 암튼 꼴통에 그런 깡패가 없어요. 형님을 치고 물고 ㅋㅋㅋ 글도 성격좋기로 소문난 아메숏이니까 둘 사이가 점점 좋아질 걸로 기대해요.
-
달달항사탕
고놈 참 기운차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맙소사...첫째 지못미ㅜㅠ
아직 하룻강아지라 그런거 아닐까요ㅋㅋㅋ좀더 자라면 형아만 졸졸 따라다닐지도//// -
밝음이
ㅎㅎㅎ 암케두 좀 나이를 먹어야(?) 얌전해 질 거 같네요. 둘이 요즘 서로 쫓고 쫓기며 뛰우다니는 거 보는 게 잼나요 ㅎㄹ
저도 첫째 들이고 첫째가 큰 담에 둘째를 저번주에 들였어요..
첫째가 밥통도 뺏기고.... 둘째가 첫째 물고 하악질 해대고 그러네요..
수의사 샘 말이... 고양이도 새끼는 알아본데요...
첫째는 둘째가 새끼인걸 알고 처음에는 같이 하악대더닌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니..
조금씩 하악질도 줄고.. 그러네요..
먹을거는 아직도 뺏기고 있고요...
둘째는 아직 낯설어서 인지 제게는 오지도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