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아이 출산 직후에 다리를 헛디뎌서 한달을 고생하면서 내가 해줄수있는 건 책을 읽어주는 것밖에 없었다. 그렇게 야무지게 각오했던 모유수유도 포기해야했었고…무료로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산부인과 입원실에 찾아왔던 사진사도 돌려보내야 했었다. 게다가 나 자신도 사진에 관심이 없는지라 무료로 찍어준다는 말에 더 ‘별볼일없는 사진’이려니 생각했다. 그런데 신랑이 아이 돌사진은 돈들여서 찍어주잔 말에 가격이라도 알아보느라 둘레둘레 다녔었는데 넘 비싸서 안해줄까도 생각했었다. 근데 막상 찍어보니 좋은 추억으로 남는게 아닌가^^??!! 아~~! 돈 아깝다 생각 말고 더 좋은 걸로 해줄걸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그래서 요 둘째 녀석에겐 무료사진이라도 잘 챙기고 글구 괜찮음 거기서 해야겠다 생각했는데 아니 무료라도 나뿌지 않았다. 내가 찍은 사진보다 훨낫고(역시 전문가가 …)고슴도치도 제자식은 예쁘다고 하더니 못난이라도 잘 찍어놓으니 넘 기분이 좋았다. 오히려 첫째에게 넘 미안해졌다. 사실 첫째와 같이 찍어보겠다고 아이 옷까지 일주일 전에 샀던 터라 챙겨 갔었는데 욘석이 쑥쓰러운지 안찍겠다고..해서 넘 속상했다. 그래도 둘째 녀석 많이 울지 않고 방긋방긋 웃어줘서 다행이었구 (근데 오히려 무표정 얼굴이랑 울락말락한 표정의 사진이 더 예쁘게 나와서 고걸로 했당^^) 울집에 없는 예쁜 옷을 입힐 수 있어서 즐거웠다 ㅎㅎ사무실 벽에 걸린 크리스탈 액자를 보니 가격은 좀 사악하셔서 입맛만 다시고 왔다. 기존 액자보다 더 선명하고 빛바램도 없을 것같아서 큰애랑 둘째랑 같이 찍어서 해주고 싶다는 생각에 침좀 흘리고 왔당.나니나니못난이었던 아이가 점점 예뻐지는 모습을 담게되는 사진들..ㅎㅎ 여행가도 남는게 사진뿐이라는데 노년에 아이들 키워 남는게 사진뿐일지도 모를 것 같다. 내 아이들 예쁘게 커가는 모습 지대로 찍어서 보관하고 싶어지는 하루였다. 지나친 길치라 광명에서 산지 몇 년이 되었는데도 버스를 어데서 타야할지 몰라서 (사실 헷갈리는 노선이당^^) 버스를 다시 타야했고 멀미도 심하게 해서 그냥 무료니까 가지 말까도 생각했는데 그럼 후회할뻔했다. 아~~ 무료의 즐거움에 푹빠져보았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