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아침부터 부슬부슬 비가 내렸습니다.
우리 떼보왕자와 미소공주, 하루 종일 집에 있으려니 슬금슬금 짜증이 밀려오는지,
텔레비전 시청에 여념이 없는 아빠에게 달라붙어 놀아달라고 성화를 부리더군요.
점심 식사를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는엄마 대신 아빠를 목표물로 삼고 달려들었던 것이지요.
한참 점심상을 차리고 있는데, 아이들이 까르르 까르르 웃어대는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무슨 일인가 싶어 살짝 엿보았더니 신랑이 아이들에게 맑은빛 마음동화 책을 읽어주고 있더라고요.
벌써 여러권을 읽었는지 거실 탁자위에는 마음동화 책이쌓여있었어요.
그래서 부랴부랴 사진기를 챙겨들고 촬영해보았답니다.
책 읽어주는 신랑, 한번 구경해보실래요??
신랑이 읽어주고 있던 책은 마음동화 26번 데굴데굴 데구루루입니다.
뒹굴뒹굴 데굴데굴 흰곰 가족과 바다표범 가족이 무언가 열심히 만들고 있어요.
눈사람도 만들고, 주먹밥 두개도 만들고, 바다표범 초밥도 만들지요.
이 책 뒷표지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어요.
아이에게 놀이는 생활인 동시에 학습과정이에요.
직접 몸으로 느끼면서 마음껏 뒹굴고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세요.
생생한 경험과 학습이 연결될 때 가장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답니다.
마음껏 놀 수 있는 환경이라....
저희가 살고 있는 곳이 아파트이다보니아랫집에 피해가 갈까 싶어 아이들이 혹여 뛰어다니면 나무라게 되거든요.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이 아닌 듯해 갑자기 아이들에게 미안한 맘이 생기더라고요.
대신 아빠가 이렇듯 책을 읽어주었으니 아이들에게는 재미있는 하루로 기억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아빠의 책이야기를 들으며 까르르 웃어대는 녀석들을 보면서 아빠와서로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많이 만들어줘야겠다는 다짐을 해보았답니다.
책 읽어주는 우리 신랑, 최고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