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큰애가 5살, 작은애가 3살이예요.
우리 큰 애 때 회사를 다닌건 아니었는데요, 시부모님하고가까이 살았었어요.
첫 손주다 보니 너무 예뻐하셨죠.
그런데, 도가 좀 지나쳐서... 8개월 정도엔가... 시부모님이 애를 데리고
잔다고 하셔서, 전 안된다고 했죠. 아이가 자면서 절 많이 찾는다구요..
괜찮다고 하시면서 억지로 애를 데리고 주무시더라구요. 이뻐하는 마음을 알기에
발길이 안떨어졌지만, 애를 시부모님한테 맡기고 전 집으로 갔어요.
새벽에 애기가 운다고 전화 올까봐 잠도 설쳤지요..
그런데, 전화가 안오더라구요. 아침에 전화를 드렸더니 잘 잤다고 하시면서
한두 번도 아닌 거의 매일 몇일을 데리고 주무셨어요.
애기가 없어서 저도 허전했지만, 너무 예뻐하셔서 어쩔 수가 없었죠.
그런후부터 애기가 잠깐만 제가 안보여도 막~ 우는 거예요.
쓰레기 하나 버리러 갈 수 없을 정도로요.. 화장실도 안으로 같이 들어갈 정도로요..
나중에서야 들었네요. 데리고 주무시면서 애기가 밤새도록 울었다는걸요..
말로 표현 못하고 애기가 밤새 울었다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서 시부모님이 야속해지더라구요.
애기가 울면 두번은 안데리고 주무셔야지... 하면서요.
시어머니가 밤새 애기를 업고 있었다고 하시더라구요..
정말 이해가 안갔죠.. 이해 할 수가 없었죠.. 우리 큰애 .. 지금도 엄마를 잘 안 떨어지려고 해요.
제 생각일 수도 있지만, 아마도 그때 영향을받지 않았나 싶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좋아지긴 하지만,
제가 잠깐이라도 없으면 불안한가봐요.
그래서 전 더욱더 아이에게 스킨쉽도 많이 해주고 사랑한다라는 말도 많이 해준답니다 ^^
울 작은애는 분리불안 같은거 전혀 없어요. 그래서 제가 이웃집에 잠깐 맡겨놓고 볼일 보러 갈때도 있답니다~
우리 큰애랑 작은애랑 많이 읽고 있는 리틀스토리북스 .예요^^
아기곰이 산딸기 따다가, 나무그네를 타다가 엄마한테 묻죠. 언제까지 나와 함께, 나를 사랑해 줄꺼냐구요..
엄만 항상 이라고 대답해요. 항상이 뭐냐고 아기곰이 물어요.
엄만 높고, 고요하고, 강하고, 깨끗하고,
안개보다 짙은거, 뭉게구름처럼 천천히 조심조심 흘러가는 거라고.
풍선처럼 부드럽고, 빗줄기처럼 시원하고, 나비처럼 소리없이 다가오고, 냄새도 없는 맛도 없는 공기 같은 거라고.
밝고, 깊고, 빛나는 것, 포근하고 애기곰처럼 소중한 것 이라고 대답해요.
아기곰이 묻죠. 엄만 항상 나와 있을거냐고요.
엄만 입맞추며 사랑한다, 아가야~ 라고 대답해요.
정말 이~쁜 말들로 표현해 주는 이 책이 마음에 들어요. 책 한번 읽어줬다고갑자기 바뀌진 않겠죠?
하지만, 자꾸 읽어주다보면 바뀌어 갈거라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