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준비에 한창인, 아니면 앞으로 결혼을 꿈꾸고 계시는 예비 신부.신랑님들..
모두 보셔요.. 현실적인 이야기네요 어느 결혼초기 신랑님의 이야기네요 ㅎㅎ 재밌음..
제목만 보시고 오늘은 ‘아, 부동산 이야기로구나’라고 생각하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사실 부동산, 재테크 이런 것과는 전혀 상관없는,
하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를 오늘은 풀어 나가볼까 합니다.
실적인 이야기란 바로 신혼집. 신혼 부부 당사자는 물론 부모님들도 고민하는 바로 그것이지요.
제가 신혼집 마련에 대한 이야기를꺼내 이유는 지난주 금요일에 있었던 한 대학 동창의 집들이에서 이뤄졌던 대화 때문입니다.
결혼을 이미 했거나 앞두고 있는 동창들과의 대화에서 의미있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그건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라는 불멸의 진리지요. 무슨 이야기인지 두 동창의 이야기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볼까요?
redslmdr님이 플리커에 올린 이미지
Case #1. 부모님께서 집을 사주신 A양
A양은 시부모님께서 서울 시내에 중형 아파트를 사주신 경우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시부모님 댁이 바로 앞동이라는 것.
따라서 왕래를 자주 할 수 밖에 없었고, 남편과의 독립된 생활보다는 시부모님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은 편입니다.
집 걱정 없는 대신에 시댁에 대해 신경 쓸 일이 많은 경우죠.
Case #2. 신랑/신부가 집을 마련하는 B군
올해 말 결혼을 앞둔 B군은 예비신부와 함께 모은 돈에 일 돈에 일부 대출을 받아 전세집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직장에서 조금 먼 지역이고 넓은 집은 아니지만 부모님의 도움을 받지 않는 대신
부모님과 독립된 가정을 꾸리고 생활하겠다는 뜻이 강했기 때문이지요.
사실 결혼을 준비하며 가장 큰 목돈이 드는 부분이 바로 신혼집 마련인데요.
서울에서 신혼부부가 살만한 소형 아파트를 전세로 얻는데도 1억 이상의 목돈이 들어가는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예비 신랑과 신부가 열심히 맞벌이를 한다고 해도 1억이라는 돈을 결혼 전에 모으는 것이 쉽지는 않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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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Case #1.에 나온 A양처럼 부모님들이 신혼집을 마련해주시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경우 두 사람이 주체가 되는 결혼 생활보다는 부모님들의 개입이 많아지기 마련입니다.
대신 좀 힘들게 시작하더라도 신랑/신부만의 힘으로 신혼집을 마련하는 경우 두 사람이 주체가 되는 결혼 생활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죠. 어떻게 보면 부모님과 독립된 생활을 하겠다는 것이 불효로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결혼을 결심하면서는 물질적/심리적으로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pieliny님이 플리커에 올린 이미지
매튜는 부모님께서 서운해하실걸 알면서도 부모님께 결혼을 앞두고 ‘결혼 후에는 부모님의 아들이기 이전에 한 아내의 남편으로,
한 가정의 가장으로 우선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 것 같다’고 먼저 말씀 드렸습니다.
그 순간에는 부모님께서 서운해 하셨지만 곧이어 제 생각이 옳다는 것에 동의해주셨고,
그 덕분에 아내와 저의 행복이 최우선인 결혼 생활을 해나감에 있어 부모님과 큰 갈등 없이 잘 지내고 있는 편이지요.
학창 시절, 같은 반 단짝이 학년이 바뀌고 반이 바뀌며 사이가 멀어지면 서운해 하던 경험이 한두 번씩은 있으실 텐데요,
사람의 환경과 위치가 변하면 그에 따른 관계의 변화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입니다.
더구나 결혼은 훨씬 더 큰 관계의 변화가 일어나는 순간이잖아요.
남남으로 지내던 사람들이 모여 가정을 이루고 가족으로 관계가 변하는 순간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관계의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죠.
다시 신혼집으로 돌아가면, 부모님께 물질적으로 의지하지 않은 신랑/신부일수록 부모님과의 독립적인 관계 형성이
부드럽게 진행될 수 있으며, 그러니 부모님 도움을 받지 못해 시작이 힘든 많은 신혼부부들께서는 현재의 상황을 긍정적으로 생각할 여지가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어요.^^
지금 이 순간에도 결혼 준비로 많은 걱정과 고민하시는 예비신부/신랑님들
평생을 함께 할 반려자를 찾으신 것만으로도 인생의 가장 큰 축복이자 행운입니다.
둘이 함께 한다면 뭘 먹어도 맛있고, 뭘 봐도 재미있고, 뭘 해도 신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