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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제주여행 중입니다.
즐겁게 여행하다 기분 상하는 일이 있었네요ㅠ
달팽이 게스트하우스라는 곳에 이틀 묵었습니다. 아랫집이요.
참..스텝인지 주인장인지 모르겠는데..
들어갔는데 주의사항이라든가 설명이 하나도 없더군요.

공지문 읽고 규칙 숙지했습니다.
위에 공지문 3번 보시면 알다시피 꽤 자세히 보일러 이용법 나와있었구요. 다른 게스트 분도 설명 못 들으셨는지 제가 지나가는데 온수 사용법이랑 이후 조치 물어보시더라구요. 보일러작동기가 제 방 앞에 있습니다.근데 왔다갔다 하면서 보니까 보일러가 꺼져 있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켰습니다. 규칙 못 들은 게스트 분이 온수 쓰시고 그냥 꺼버린줄 알구요. 두세번 그러고 방에 들어왔는데 본채 유리문이 드르륵 열리고 거친 소리가 나고 다시 닫히더라구요.

느낌이 싸해서 나가보니 또 보일러가 꺼져있더라구요. 별채에 관리자분만 계시는게 보이기에 지금까지 일부러 끄셨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제가 잘못 알았나 싶어 여쭤보러 나갔는데 나오시더라구요.

근데ㅋㅋ말씀을 하시는데,
죄송한데요만 형식상 붙이고 싸대는 말투 아실겁니다. 그 말투로 얘기하시더라구요. 보일러통에 기름 많이 없다. 밤새 켜둘 수 없다. 이렇게 자꾸 키시면 내일 온수 안 나온다. 따다다다 뱉어 내는데 중간중간 말씀 드렸습니다. 몰랐다고. 공지문만 보고 잘못 안 거 같다고. 근데도 계속 탓하시더라구요ㅋㅋ지금이 겨울이 아니지 않냐고. 그건 겨울에 해당하는 거라고. 지금이 여름도 아닌데 글이 오해의 소지가 있단 생각 못 하시더라구요.
그저 제가 이기적으로 기름값 생각 안 하고 켜댄다고 생각하신 눈치였습니다. 몰랐다고 계속 말씀 드리고 죄송하다고 말씀 드리고 들어왔어요.

기분 참 상하더라구요. 다른 게스트들도 방 안에서 다 들었을텐데 사람 무안하게.. 씁쓸했어요.

제가 결정적으로 마음 상한 건 그러고 나서 다음날 저녁에 제가 들어왔는데 식사겸 공동공간에 들어갔어요. 다른 여자분이랑 대화 분이셨고 들어가니 바로 정면에 앉아있더라구요. 유쾌하진 않았지만 사람을 봤으니 고개 숙여 인사했습니다. 안녕하세요, 라고.
그냥 무시하시더라구요. 오히려 옆에 계시던 낯모르던 분이 인사해 주셨구요. 그냥 태연하게 쌩까는..
그리고 좀 이따가 새로운 손님 오셨는데 이번엔 온수사용법은 설명해주시더라구요.사용하고 끄라고. 딱 그것만 설명해주시더군요.

참..제가 씁쓸한 건, 기분 좋자고 떠난 여행에서 이렇게 마음 상해야 하나 싶었어요.
저 혼자 다님서 정말 많은 분들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혼자 식당 들어가도 눈치 안 주고 살뜰히 챙겨주는 종업원 분들, 한분한분이 추억이 되더라구요.

바로 전에 머물던 게스트하우스 주인분도 너무 좋았기에 더 비교가 됩디다. 그곳도 도미토리 없는 프라이빗한 게스트였는데 뚜벅이인 저, 한사코 거절하는데도 버스 정류장까지 데려다 주셨어요. 꽤 거리가 있는 곳도 택시비 많이 나온다고 샌딩해주신 적도 있구요. 차로 금방인데 택시비는 많이 나간다고 하시더라구요. 이불도 구스다운 이불인데 제가 추위를 많이 탄다고 말씀 드렸더니 낮에 전기장판 깔아주셨어요. 전기장판 전기료 많이 나가는거 아시죠.. 그곳도 규칙과 룰이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주인분이 사람 좋아하고 챙겨주는 거 좋아하시는거 느껴지더라구요. 개인공간 존중해 주시면서도 기분 좋게 배려해주셨어요. 게스트하우스 운영에도 적성이 있구나 느끼네요. 운영자의 친절이 여행의 추억이 된다는 것두요.

기름을 넉넉히 못 넣어줘도 이해할 수 있어요. 게스트마다 사정이 있고 운영방식이 다른거니까요. 오만원짜리 숙박에만 많은 것 바라지 않습니다. 사람이니까 손님이어도 싫을 수 있어요. 취향이 있으니까요.

앞에 게스트처럼 챙겨주길 바란건 아닙니다만, 최소한 사람을 귀찮아하시면 안되죠. 인사하는 사람 쌩깔 수 있을 정도로 사람한테 상처 주는게 아무렇지 않은 사람은 게스트하우스 스텝이나 주인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여행객한테는 숙소에서 쉬는 시간도 소중한데, 유난스레 잘 해 줄필요는 없어도 추억에 찬물 끼얹으면 안되잖아요.

정말 다 좋은 여행인데ㅋㅋ옥에 티네요.
저녁시간에는 줄곧 별채인 식사겸 공동공간에 노트북 들고 애완견이랑 계시는데, 불편해서 뭐 먹지도 못하겠더라구요. 인테리어는 아기자기 이뻤는데 아쉬웠어요. 가격도 입금액을 1박당 5000원 올려 말씀하셔서 당황했었어요, 처음에. 게으르셔서 블로그 업뎃 못했다고 웃으며 전화로 말씀하셔서.. 그땐 인간적인 분이겠구나, 좋게 생각하고 넘어갔는데 여러가지로 정말 별로였어요..

웃으면서 좋게좋게 여행할 수 있는 제주도 됐음 좋겠어요. 게스트나 관리자나 서로 기본은 지키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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