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홍길동’ 조동화, SK 이끄는 일등공신
SK의 신예 투수로 각광받고 있는 서진용은 지난 플로리다 1차 캠프 당시 깜짝 놀랄 선물을 받았다. 바로 ‘22’라는 숫자가 앞면에 프린트된 티셔츠였다. 선물의 발신자는 더 놀라웠다. 자신에게 까마득한 선배인 조동화(34)였다.
서진용은 “갑자기 선배님이 오시더라 ‘휴식일에 돌아다니다가 네 등번호가 박힌 티셔츠가 있길래 하나 사왔다’라고 하시더라. 생각지도 못했는데 참 고마웠다”라고 떠올렸다. 그런 서진용은 오키나와 캠프에서 항상 그 티셔츠를 입고 다녔다. 이런 사연은 캠프 막바지가 되어 서야 알려졌다. 항상 동고동락하는 현장 프런트도 모르고 있을 정도였다. 조동화가 굳이 그 사연을 알리지 않아서였다.
지난 2004년부터 SK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 정우람은 “올해 캠프 분위기가 상당히 좋다. 플로리다 훈련 때부터 한 번도 팀 전체 미팅이 소집된 적이 없다”라며 확신에 찬 어조로 팀 분위기를 설명했다. 김용희 감독이 선수단에 자율을 상대적으로 많이 부여하는 스타일이지만 그 선을 깨는 선수가 단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코칭스태프 및 구단 관계자들은 조동화를 일등공신으로 뽑는다. 한 관계자는 “홍길동 같다. 훈련을 할 때 이리저리 둘러볼 때, 어디에든 조동화가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SK와 4년 FA 계약을 맺은 조동화는 올 초 선수단 주장으로 선임됐다. 조동화 스스로는 “내가 자격이 되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지만 주위에서는 ‘예견된 수순’으로 평가한다. 이미 후배들을 챙기는 자세, 그리고 마음씨가 정평이 나 있었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지난 FA 계약 당시 “팀의 클럽하우스 리더로서의 가치도 포함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조동화와 같은 선수는 기량 이상의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선수들에게 보여주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선수단은 물론 프런트의 신망도 두터운 선수다.
그런 조동화의 보이지 않는 위력은 이번 캠프에서도 유감없이 드러났다. 캠프 참가 경력이 거의 없는 한 선수는 “힘든 훈련이지만 선배님들이 독려하고 격려하면서 이번 캠프를 무사히 치를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조동화 선배님이 항상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주셨다. 후배들은 그저 운동에 전념하면 됐다”라며 이야기했다. 훈련을 할 때, 밥을 먹을 때, 그리고 숙소 내에서 후배들을 살뜰하게 챙긴 조동화 및 베테랑 선수들의 무형적 가치는 김용희 감독 또한 입이 마르도록 칭찬한 부분이다.
사실 조동화는 치열한 주전 경쟁 속에 빠져 있다. SK의 외야는 일단 이명기 김강민에 새 외국인 선수 앤드류 브라운으로 짜인 상황이다. 조동화는 임훈과 함께 기본적으로는 1군 백업으로 출발할 가능성이 높다. 스스로의 자리를 챙기기도 바쁜 상황이다. 당연한 일일 수 있다. 그러나 자신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하고 있는 조동화의 성품은 피말리는 경쟁 속에서도 바뀌지 않는다. 오죽했으면 앤드류 브라운이 뽑는 최고의 동료도 자리 경쟁을 벌이는 조동화다.
캠프 막판 야수들이 고된 훈련에 힘들어할 때 농담으로 분위기를 띄운 이도 십중팔구 조동화였다. 조동화의 농담에 후배들이 화답하며 즐거운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야수뿐만이 아니었다. 투수들이 불펜 피칭을 할 때도 조동화는 남는 시간을 이용해 은근슬쩍 나타났다. 말없이 배트를 들고 포수 앞에 섰다. 단순한 불펜 피칭이 라이브 피칭에 준하는 효과로 이어지는 순간이었다. 역대 최고 분위기를 자신하는 SK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단연 조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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