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군단 약점 불펜, 김용희 감독의 해법은?

프로야구 SK 고민은 단연 불펜이다.

SK는 시범경기 개막을 앞두고 주변에서 우승 후보로 손 꼽히는 등 탄탄한 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불펜은 여전히 물음표투성이다.

마무리 박희수는 어깨 재활 중이다. 복귀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예정. SK는 박희수가 후반기 막판에나 합류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우완 셋업맨 박정배는 지난해 9월 초 어깨 수술을 받았다. 복귀까지는 1년이 예상됐지만, 재활이 상당히 순조로운 편이다. 현 페이스 대로라면 6월 이전에 합류도 가능하다. 2012년 마무리를 맡아 30세이브를 올린 좌완 정우람은 현재 경기 감각을 찾아가고 있는 단계다. 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도 매경기에서 실점하는 등 불안한 모습이다. 일단 김용희 SK 감독은 정우람을 바로 마무리로 투입하지 않고, 전반기 동안 셋업맨 역할을 맡길 예정이다. 이처럼 SK 불펜은 다른 포지션에 비해 주력 선수들의 이탈이 많아 가장 고민이 많은 곳이 됐다.

이에 김용희 감독은 지난해 뛰었던 기존 멤버에 젊은 선수들의 분발을 기대하고 있다. 기존 멤버는 윤길현이 핵심이다. 일찌감치 마무리로 낙점받았다. 오키나와 캠프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으나 큰 부상은 아니다. 대만 2군 캠프에 건너간 윤길현은 공을 던지는 데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시즌 필승조에서 뛴 진해수는 올해 SK가 가장 기대하는 불펜 자원이다. 지난해 많은 경기에서 뛰면서 경험을 쌓았고, 최근 캠프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젊은 선수들 가운데서는 잠수함 투수 박종훈을 예의 주시 하고 있다. 오키나와서 치른 3차례 연습경기에서 5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한 그는 1승,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했다. 특히, 9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는 등 강력한 구위로 코칭스태프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연습경기서 상대한 박종훈에 대해 “올해 상당히 주목해야 할 투수”라고 말했다. 지난해 선발투수로 가능성을 보인 문광은은 올 시즌을 계투진에서 뛸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중간 투수로 구위가 괜찮다. 1~3이닝을 확실하게 막아 줄 수 있다는 계산이 서면, 불펜진에서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