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아진 SK 백인식, 혹독함 속에서 빛을 찾다
미소가 돌아왔다. 2015년에 대한 희망 때문이다. 어두운 낯빛은 물러갔다. 겨울에 흘린 땀에 씻겨 나간 지 오래다. SK 마운드의 차세대 기수 중 하나인 백인식(28)이 힘차게 2015년을 출발했다. 지난해 시련을 딛고 한 단계 성숙해진 모습에 팀도 큰 기대감을 품고 있다.
백인식은 2013년 SK 마운드가 배출한 신데렐라였다. 사이드암으로 빠른 공을 던지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증명이 된 게 없었던 이 선수는 거침없는 투구로 단번에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했다. 19경기에서 91⅓이닝을 던지며 5승5패 평균자책점 3.55의 성적으로 팬들의 기대치를 키웠다. 부상으로 신음하는 SK 마운드의 단비가 될 줄 알았다. 그러나 2014년에는 그 단비가 내리지 않았다.
몇몇 핑계가 있을 법도 했다. 선발로 뛰던 백인식은 지난해 중간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왼손 타자에게 강한 사이드암이라는 희소성 때문이었다. SK는 왼손투수가 부족했고 이만수 전 감독은 백인식의 역량에 주목했다. 그러나 보직 적응에 실패했다. 여기에 부상도 겹쳤다. 갑작스레 찾아온, 그리고 좀처럼 가실 줄 모르는 통증에 심리적으로도 흔들렸다. 결국 6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18.32라는 최악의 성적을 낸 채 줄곧 재활군에 머물렀다.
그러나 백인식은 핑계를 대지 않는다. 아쉬운 시즌이었을 것 같다는 질문에 백인식은 “다 내가 못해서 그런 것이다. 그 외에 다른 것은 없다”라고 고개를 젓는다. 하지만 마냥 잃고 있지만은 않았다. 몸이 아파 쉬는 동안 그라운드를 바라보며 마음을 다잡았다. 스스로 부족했던 점도 생각했다. 2년차 징크스는 혹독했지만 그 혹독함 속에서 성공에 대한 단꿈을 꿨던 백인식이다.
페이스는 지난해에 비하면 훨씬 좋다. 지난해 오키나와 2차 전지훈련에서 만난 백인식은 “페이스가 좀처럼 올라오지 않는다”라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이유가 있었다. 처음에 너무 좋았다. 결과에 취해 방심했다. 백인식은 “오키나와 당시 첫 경기가 너무 좋았다. 그런데 그 후 내용이 별로였다. 스스로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 싶었다. 하지만 결과가 좋다보니 그 중요한 시기를 지나치고 말았다. 그냥 쭉 넘어간 느낌이었다”고 떠올렸다. 결국 이는 시즌 초반 페이스 저하로 이어졌고 결국 부상을 만나 한 시즌을 망치는 원인이 됐다.
그런 교훈 때문인지 올해는 시작부터 착실하게 몸을 만들고 있다. 백인식은 “올해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아야 하지 않겠나”라면서 “지난해에는 왜 이렇게 몸을 만들지 못했을까라는 후회가 절로 들더라”라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지난해를 거치며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를 만났다고도 말한다. 지나간 일에 대한 후회보다는 앞으로를 바라보는 표정에서 다시 특유의 미소를 엿보였다.
허풍은 아니다. 백인식은 지난해 마무리캠프 당시 박민호 이상백 등과 함께 ‘별동대’로 움직였다.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의 마무리캠프에 있었다. 선진 기술을 많이 배우며 몸을 잘 만들었다. 광속구를 던지는 사이드암 투수에 야쿠르트 관계자들이 주목했을 정도다. 이제 아픈 곳도 없다. 그만큼 지금 컨디션은 최상이다. 이런 백인식을 바라보는 구단의 기대도 크다. 선발진에 사이드암 하나가 끼면 조합도 이상적이다. “올해는 반드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말하는 백인식의 눈빛에서 SK의 2015년도 부풀어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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