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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위한 칼럼 아홉번째 이야기

부엉이 소리도 제가 듣기에는 좋다

단대아동발달연구소장 : 이애 림“우리 아이 잘못 되면 당신이 책임 질 거야?….”. ”당신이 뭔데 우리 아이에게 큰 소리야!”……“애 기죽게 뭐 하는 거예요?”요즘 젊은 엄마들을 보면 너무 쉽게 말을 한다. 그런데 정작 아이가 때리거나 소리지르거나 떼라도 쓰면 “누가 그러니 ?””친구가 그러니.””보고 배울게 따로 있지..””누가 엄마한테 소리지르래..”
과연 누굴 탓해야 할까? 옛 말에 부엉이 소리도 제가 듣기에는 좋다는 속담이 있다. 제가 하는 일은 다 옳다고 하는 생각을 비꼬는 뜻이 담겨있는 말이다. 자신의 눈에 비친 남의 행동을 말하기 전에 자신의 말이나 행동이 남의 눈에 어떻게 비칠 것인지, 어떻게 들릴 것인지도 생각해야 한다. 아이의 양육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아니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태도이다.
우리는 “부모는 아이의 모델”이 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내 아이도 그랬고 나 역시도 그랬으니까 말이다. 아마도 부모들 대부분이 아이를 키우면서 “어쩜, 얘가 내 말투를 그대로 따라 하네?!” 라는 말 한 마디쯤은 내뱉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말 뿐 아니라 아이들은 점점 커가면서 부모의 몸짓, 표정, 그리고 가치관과 신념까지 흉내내며 닮아간다. 그걸 보면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며, 또 부모는 아이의 거울인 것이다.
연구소에 오는 아이들 중 또래와 문제가 있었을 때 때리거나 욕하는 식의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거나, 반대로 자기 주장을 지나치게 못하여 또래에게 무시당하는 아이들도 있다. 이런 아이들을 보면 부모님이 일상 생활에서 일어난 문제 상황에 적절히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경우가 많다. 부모 자신이 올바른 문제해결 모델을 보여주지 못하니, 아이도 자연 서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또, 고자질을 많이 하는 아이들의 경우에도 은연 중에 부모가 그러한 모델이 되었을 수 있다. 형제끼리 다퉜거나, 또래간의 갈등이 있을 때 어른들은 버릇처럼 “누가 그랬어?”, “누가 먼저 때렸어?”라는 식으로 범인 잡기에 몰두한다.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에 너무 치중을 하다 보면 아이는 서로 자신의 잘못을 줄이려고 변명과 고자질을 일삼게 되고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것이다.
아이의 공격적인 행동이나 고자질하는 습관을 줄이려면 역시 부모가 그러한 행동을 하지 않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 문제를 공격적인 방식으로 해결하려는 자녀를 두었다면 부모는 ‘사람은 사람을 때릴 수 없다’라는 원칙에 맞게 자녀에게 신체적인 체벌은 가하시면 안 되는 것이다. 또한 소리 지르거나 짜증내기와 같은 공격적인 방법도 자제해야 한다. 그리고 공격적인 방식과 반대되는 문제해결 방법, 즉 적절한 언어를 통해 자신의 감정과 사고를 표현 하는 등의 모델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이렇듯 부모는 말과 행동이 일치하도록 힘써야 하며, 아이에게 바라는 모습이 있다면 부모가 직접 그러한 행동을 솔선수범함으로써 아이가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또한 생활규칙이나 사회규범을 아이가 익힐 수 있도록 일관성 있게 지도하며, 아이가 바람직한 행동을 하였을 때 적극적으로 격려해주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 먼저 아이의 거울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자기 아이가 최고인줄 아는 부모…. 자기 아이가 우선인 부모 ….자기 아이만 소중한 부모.. 내 아이가 소중하면 다른 아이도 소중한 것을 안다면 아이들도 달라질 것이다. 자기 중심적인 아이를 보면 그 부모 역시 자기중심적이다. 자기가 우선이고, 자기가 최고이며, 부모보다 자기가 먼저인 아이들… 과연 그 아이들은 사회의 첫 발을 내딛게 되면 잊혀지는 아이가 될까 잊고 싶은 아이가 될까?
몇 년 전 카톨릭 교회에서 내걸었던 내 탓이요.라는 구호를 다시 한번 명심하자. 또한, 나는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기억되는 사람일지, 어떤 것으로 기억되는 사람일지가 정말 궁금해 해 봐야 한다. 단지 신체적인 특징으로만 기억될 지, 아니면 함께 한 좋은 경험으로 기억되는 사람일 지...역사에 남을 만한 일을 한 적이 없으니 대중적으로 크게 기억되지 않을 것은 분명하지만, 꼭 크고 거창한 일을 해야만 기억되는 것은 아니리라. 어쩌면 내 자신도 기억하지 못하는 사소한 말 한마디와 행동 하나가 아이와 다른 사람에게는 크게 가슴에 와 닿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을 바라보는 아이의 시선과 아이의 변화 역시 부모로써 느껴야 할 자부심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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