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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보니 제가 책 관련 정보통.. 비스무리 하게 되어있더라구요.
참 많이 부족한엄만데.. 그 부족함을 메우려고 폐인생활 했더니.. 거기다 전집유통 의 아주 불편한 현실에 맞짱까지 뜬 이후..
눈이 좀 뜨인 거 같아요..
전집에 관한 회의론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현실이지만
아직도 이 끈을 놓지 못하는 와니엄마 입니다.

저의 책 입문기는 여기엄마들 보다 약간 늦은 아이 18개월 즈음입니다.
시댁 바로 옆에서 살면서.. 아이보다는 약간의 시집살이에 시간과 수고를 할애한 바가 컸고
또래 엄마들과 전혀 친분을 가지지 않은채.. 우물 안 개구리로 살았어요.
몇 권의 육아서를 읽어보긴 했지만.. 이론따로 실기따로.. 이러면서 얼렁뚱땅 하루하루를 보냈죠.

시댁 옆에서 탈출 후, 새동네 입성해서 알게된 아이엄마가 교육열이 아주 높아서.. 태교부터 열심히 한 분이었거든요.
저도 이 세계에 발을 들였네요.
보면 백일부터 돌전 사이에 책 시작을 많이들 하시는 것 같은데.. 그당시 우리 아이는 보리세밀화 시리즈랑 짝짜꿍 한질 있었는데
것도 그닥 활용 못하던 중이었어요.
홈스쿨 이라는 건 생각도 안해봤던 때였고요..
18개월이란 시기가 그렇잖아요.. 뛰어도 다닐 때라.. 습관이 안잡혀 있는 우리 아이는 앉아서 책 한장을 못넘겼어요.
속이 탔죠. 2개월 빠른 아이친구는 앉아서 몇십권도 본다는데 한장을 제대로 못넘기니 우리애가 뭐가 잘못되도 한참 잘못됐다.
그래.. 이 아이는 산만한 아이야.. 하면서 마음속으로 낙인 비스무리 한걸 찍었던 거 같아요.
그러다 우연히 생일축하 하는 내용의 몇장짜리 보드북 한권을 무사히 다 읽었을 때.. 거짓말 안하고 저 눈물을 흘렸답니다.

아이의 집중력은 자기 전에 가장 강하다는 말을 줏어듣고
자기 전에 책을 좀 읽어줬어요.
그런데 하루하루가 다르더군요. 오늘 다섯권 읽었으면 다음날은 일곱권.. 그 다음날은 열권.. 이런식으로..
너무나 드라마틱한 속도로 책에 빠지더라구요.
그 이후 몇달 만에 아이는 책을 좋아하는 아이 가 되었어요.
초반에는 자기전에만.. 점점 낮에도 읽기 시작했고 요즘은 물론 아무때나 보구요.
책을 많이 읽어주면서 아이에 대한 제 태도도 진전이 있었어요.
뭐랄까.. 아이를 하나의 인격으로 인정하게 되고 무엇이든 대충 앞뒤 없이 대하는 게 아니라
선후좌우를 따져서 가르치고 설명하게 되었죠.
책은 아이와 엄마에게 훌륭한 매개가 되고, 동시에 교육도 되니.. 저는 참 좋은 선택을 했다고 생각해요.
그런 이유로 전집구입하는 엄마들을 덮어놓고 출판사 봉 이나 과도한 치맛바람 으로 엮는 건 또 한편의 진실을 모르는 이야기라고 생각하구요.
엄마의 단행본 고르기 와 전집에 수록되어 있는 책목록이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나요?
엄마가 고른 단행본은 백프로 훌륭하고 실패없고 전집은 다 쓰레기고 실패많고.. 이건 아니거든요.
단행본 좋으신 분은 단행본 읽히시고 전집 편하신 분은 전집 읽히시면 된다는 거죠..
얘기가 딴데로 샜는데.. 제 스토리의 결론은,
책을 안봐서 고민이라는 엄마들.
그래도 포기하지 말고 매일매일 습관이 들때까지 노력해보라는 거랍니다.
저 워낙 생각이 많아서 집중력 장애 면 어떡하나 했던 엄마 입니다.. 너무 앞서갔죠..ㅎㅎ

지금 우리아이 책 너무 조아라 하면서 수십권은 한자리에서 뚝딱 하고요.. 말 너무 잘해서 그냥 저랑 대화하고요..
감정표현 너무 풍부하고 상상력도 너무 기발해서 깜짝깜짝 놀랜답니다.
전 이걸로 만족해요. 사실 쑥쑥 닷컴 같은데 들어가보면
두돌전인데 영어로 말한다고 이런 후기도 보이고...그렇거든요.
저도 최근에 영어를 뭐 어째야 하나 한참 고민도 했는데.. 결론은 자연스럽게 미루자 는 거에요.
아이가 책을 좋아하니 한글은 좀 일찍 떼서.. 저도 해방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요.

한번쯤 이 전집여정을 정리해보고 싶던 차에..
요즘 안보던책, 시기지난책 정리를 좀 했어요.
책장 공개 와 더불어 간단한 후기 남깁니다.

어쩌다 보니 한솔 책만 4질이네요.
읽기그림책
- 생활동화 라고 생각하심 될 거 같아요. 한솔 그림책의 특징은 너무 사실적이라는 거에요. 책속에 나오는 집이나 주변환경 사물들이 정말 우리 실생활이랑 똑같거든요. 저는 이 점이 한솔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외국창작이나 외국창작을 흉내낸 작품들이 따라올 수 없는 디테일 이 있어요. 읽기독립용으로 최근 구매했는데 역시 소문대로 그냥 폭 빠지네요.
시디는 개인적으로.. 부연설명이 있어서 책이랑 같이 볼때 약간 속도 맞추기가 쉽지 않네요.
가격도 정가32 는 사실 약간 황당한 부분이구요.. 전 미개봉중고로 저렴히 구입하긴 했습니다.
저렴한 중고 많이 돌아다닙니다. 생활동화 지만.. 어떤 교훈을 특별히 주는 책이라기 보다는 담담히 아이의 생활을 그리는데 촛점을 맞췄어요. 예를 들면 몬테소리 곰곰이 같은 경우는 교과서 같은 결론이 항상 있거든요. 생활 스토리 가 나오고 마지막엔 ~이렇게 하니까 더 좋아요. 뭐 이런 식의 마무리. 읽기그림책은 그런의미에서 보면 좀 세련된 생활동화 라는 생각이 들어요.
마이퍼스트 북룸
지식전달 그림책 입니다. 내용 구성 저는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중고로 들이셔도 좋을 듯 한게.. 이건 보통 창작처럼 애들이 막 마르도 닳도록 볼만한 책이 아니거든요..
필요할때마다 가려운데 긁어주는 책이라서.. 아마 세월의 흔적 외에는 중고도 깨끗한 게 많이 나올만한 책이에요.
게다가 중고가가 초특가 죠.. 가격대비 분명 효자노릇 할 겁니다.
동화나라 페스티발
이 창작 시리즈의 특징은
기발한 내용이 많다는 거에요.
서구적인 그림체 위주로 되어 있고.. 유럽작가들도 많은 듯 하구요.
상상력을 맘껏 펼친 작품이 많은거 같아요. 우리나라나 일본작품의 스타일과는 완연히 다릅니다.
세돌지나서 보여주면.. 가장 활용이 잘 될 듯 합니다.. 그리고 그 시기에 상상력이 막 폭발하기 시작한다는데..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듯 해요.
호기심아이
이책을 보니까 18개월즈음에 많이 들이시고.. 짧게 활용하신다고 하는데..
저는 그부분이 참 의구심이 들어요.
호기심아이 책은 쉬워보이는 듯해도.. 쉬운 내용은 아니거든요.
전집이라 난이도 차이는 있지만.. 오세 육세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해요.
글밥을 기준으로 하면.. 아주 원시적인 분류지만요.. 물론 18개월도 충분히 소화하겠죠.
그런데 호기심 아이의 내용을 잘 보면
초보적인 논리, 비교, 분류 등등 과학 의 기초를 세련되게 구성했구요.
문체가 아름답고 시적이에요.
운율과 대구를 잘 맞춘 수준높은 문체가 곳곳에 보이거든요.
이걸 짧게 활용한다는 건 책의 활용면에서 비효율적인 거 같아요..
뭐 대충 만든 책은 아닌 거 같습니다.

애가 자다깨서 웁니다..
아무래도 나머지 책은 다음에..
보유서적 마무리하면
웅진마술피리, 토들피카소, 푸름이 까꿍 짝짜꿍, 명꼬 자연관찰, 킨더랜드 뉴자연스쿨, 윙윙붕붕박사,
등등 갖고 있는 교구까지 일괄 후기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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