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면 아린 마음이 조금은 아물줄 알았는데
시간이 갈수록 가슴이 더 먹먹해지니...
시간이 약이란 말도 이번만큼은 예외네요
마음이 허전한게 아무것도 하기가 싫어 손 놓고 있었더니 벌써 목요일이네요
지난 주말 아버님 생신이 있어 가족들이 모이기로 해 시골에 다녀 왔습니다
큰형님댁에서 모이기로 해 형님댁으로 갔지요
제가 평소에 먼 길을 갈때면 책을 챙겨 다니는 편인데 이번에도 책을 챙겨 갔습니다
만화로 읽는 동서양 고전철학이라고....
초등고학년을 위한 만화로 된 철학인데요
신랑이 저더러 먼저 공부해서 아이들에게 알려주라고...선물이라고 사준 책입니다
말이 선물이지....ㅜㅜ
제가 학창시절 참 싫어하던 과목이라 자신이 없어서 싫다고 거부하고 싶었는데
다음 책 들일때 지장이 있을까봐 지레 겁먹고 큰소리 쳐가며 들였거든요
지난 겨울에 삼국지 들일때 제가 신랑더러 삼국지 책임지고 이해시키라고
숙제를 내 준적이 있던터라 신랑이 너도 하나 맡아라며 떠맡긴것 같아요
아마 신랑 속으로 쌤통이다 싶었겠지요..;;
그렇다고 신랑 원하는대로뒤로 나자빠질제가 아니지요
처음 며칠 동안은 책에 손 대기도 겁나더니 한권 한권 읽다보니
학창시절에 비해 제법 이해도 되고 재미도 있더라구요
가져간 책이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이었는데 형님네 아이들중
지금 중 3인 막내가 관심을 보이더라구요
책을 읽어 보더니 쉽게 이해가 된다고 하며다른 구성도 궁금하다고하며
책 날개 부분에 있는 목록도 꼼꼼히 보더라구요
초등 고학년을 대상으로 한 책이니 중학생이 읽으면 더 쉽게 이해가 되겠지요
옆에 있던 신랑이 책 보고 싶으면 보내주겠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학창시절 어려웠던 분야인지라 조카가 책을 보고 싶어하는 마음이 이해가 되더라구요
조카가 그럼 보내달라고....
읽고 돌려 주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러자고 얘기하고 집에 왔는데...
집에 와서 생각해 보니 저도 보던거 마저 보고 싶고 아이도 가끔 꺼내서 보기도
하는 편(아는지 모르는지 알 수는 없지만 꺼내 보는것만으로도 기특..^^)이라
책을 집에 두고 싶어지더라구요
그래서 신랑에게 새로 한질 사서 보내자고 했습니다
신랑 처음엔 뭐하러 그러냐 하더니 그래도 자기 조카에게
책 사준다는게 싫지는 않은지 그러라 하네요
예전에 형님이 아이들 위해 사준 책들도 몇질 있었던터라
갚는다 생각하고 선물하려구요
아이들이 셋이니 유용하게 쓰일것 같아 거금이 들긴 하지만 뿌듯하기도 합니다
요거 읽고 아이들 학습에 도움이 되면 참 좋을텐데.....
그럼 작은엄마 인기좀 오를텐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