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1월 말에 출산하고 이제 곧 복직을 앞두고 있습니다.
아이가 둘인데 첫째는 6살이고 유치원에서 4시 반 경에 옵니다.
그러고는 시어머님(같은 아파트에 사심)이 저녁 먹이고 7시 경에 아이 데리고 옵니다.
둘째는 이제 두 달 되었고 이제 다음 달 부터 맡길 생각입니다.
그런데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이 쉽지 않아어머님들의 의견을 듣고자 합니다.
좀 길지만 어머님들의 의견이 결정에 많은 도움이 될 거에요. ^^
첫째도 직장때문에 2달되면서 아이를 맡겼는데(그땐 출산휴가가 2달이어서)
주위 분 소개로 기관에서 하는 영아전담 어린이집에 맡겼었어요.
아이가 가기 싫어하는데 아직 어려 말 표현을 못해 그냥 엄마랑 떨어지기 싫어하나 보다 했거든요.
그런데 나중에 보니 저희 아이를 문제아 취급하면서 얘기하고 기타 여러가지 속상한 일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좀 마음 아프고 해서 하나만 잘 키우자 했는데
둘째가 생겼네요.
힘들긴 하지만 이쁜데 또 아이 육아때문에 고생할 생각을 하니 마음이 무겁네요.^^
첫번째 영아 어린이집(?)
저희 아파트는 아니고 바로 옆에 다른 아파트 일 층에 영아 봐 주는 곳이 있더라구요.
거리 상으로는 한 5분 거리?
저희 시어머님이 다녀오셨다는데 8명에 아주머니 2분 계시데요.
저희 시어머님은 이런데가 더 위생적으로 깨끗하고 헛튼 짓 못 한다나요.
뭐 잘 봐 주겠지만 기본적인 일차적 욕구만 채워주는데 급급할 것 같아서요.
아무래도 아이는 정을 받고 살아야 하는데
엄마가 못 하는 대신 그래도 일대 일로 보는 게 낫겠다 싶어서요.
두번째 가정 베이비시터
이것도 저희 바로 옆 아파트에...
아직 아주머님은 못 뵈었지만 소개 받은 건데
좋은 분이라고
거리상으로는 10분 내?
그런데 날 덥고 비오고 하면 아무래도 아이 데려다 주고 하는 것도 일이다 싶고
아침에 첫째 유치원도 보내야 하는데 신랑 일찍 나간 날은 혼자서 너무 버거울 것 같아서요.
또 경제적으로 어린이집 보다는 좀..두배가 좀 안 됨.
그리고 장난감이나 기타 필요한 물품을 다 가져다 드려야 하는 것도 좀 불편할 것 같아요.
장난감을 2개씩 살 수도 없고 그렇다고 왔다 갔다 할 수도 없고
기타 필요한 물품을 사다 드리려면 그것도 좀 그렇고...
세번째 출퇴근 베이비시터
직장때문에 집안 일을 잘 못 해 가사도우미를 일 주일에 한 번 쓰거든요.
일 잘 해주셔서 부탁드렸는데 아주머님은 매이는 것 싫다네요.
Y에 사람 좋은 분 많다고(이 아주머니도 그러게 구했거든요.)
아이방과 거실, 주방은 정리 해주시고
아이 목욕, 이유식은 해 주신다네요.
직장 다녀와서 아무래도 아이 2 치닥거리 하느냐 살림 어려운데 좀 편할 듯...
아이 데리고 왔다 갔다 안 해도 좋으니 좋고
집에 있는 장난감 같은 것 갖고 노니 불편함도 적고
그런데 비용이 가정 베이비시터 + 10만원 정도? 탁아소의 2배 정도
그리고 아무래도 빈 집에 있는 것도 좀 불편할 듯...
그리고 사람을 믿어야 하겠지만 좋은 분일지...
각각 장단점이 있고 한데 계속 결정이 왔다 갔다 해요.
그리고 저희 시어머님이 장사를 하시느냐 4시 경에 들어오시거든요.
큰 장사는 아니고 그냥 서울에서 옷 떼다가 장사하는데 주위 친구분들 사랑방이죠.
그래서 아이를 전담해서 봐 주시지 못해요.
그래서 좀 신경이 쓰이시는지 5시에는 어머님이 아이를 데리고 와서 한 두시간 보시겠다네요.
신랑에게는 말 못했지만
첫째때도 가끔 아이가 떼 부리고 하면
왜 이리 떼 쓰냐느니 힘드셨다는 표현 하시고
가끔 아이 맡기는 것 때문에 신랑하고 별로 안 좋아서
어머님께 그냥 첫째만 유치원에서 받아주시고 퇴근할때까지 봐 달라고 하고
둘째는 가급적(급한 일이 있다든지 늦게 끝날 때만 부탁드리고) 어머님께 안 맡길려고 하는데
내가 보고 싶어서 그런다며 5시에는 데려오는 걸로 하라시네요.
그냥 맡기면 될 걸 괜히 애기도 왔다 갔다 해야 하고
그러면 어머님댁에도 물품 챙겨나야 하고
그러면서 힘들다는 말 듣는 것 싫은데
어떻게 잘 말씀드려야 할까요.
쓰다보니 너무 긴 글이 되었는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복 받으실거에요.
어머님들의 많은 좋은 말씀부탁드려요. ^^;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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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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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키
육아 정말 우리 오키님들에게 가장 큰 고민인거 같아요~ 전 7월엔 나가야 하는데 아파트 놀이방 다녀와서 또 한참 고민하다 친정엄마 한테 부탁했는데 엄마 건강이 좋은편은 아니어서 저도 계속 고민중이예요~ 선뜻 뭐가 좋겠다고 말씀 드리기가 어렵네요~~ 제가 하고 있는 고민을 하시는거 같아서 힘내시라는 말 밖에 못드리겠어요~ 우리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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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나
에고..이런글읽을때마다 맘이 안좋네요..아직 백일도 안된아기를 맞기고 출근을 해야하니....딱 찝어서 여기요.라고도 말씀해드릴수도없고...이런글보면 부모님이 봐주시는게 정말 복인가봐요..
스마일님 힘내셔요... -
마루한
마음 아프 사연이네요.
좀더 휴가를 연장할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래도 1, ,2 3번중에 고르라면 2번이요... -
Schokolade
정말..무엇하나 쉬운게 없습니다.
어찌 이리도 대한민국의 육아현실은 이모양입니까.
아기를 낳아라 낳아라하면서 정작 믿고 맡길 사람이 없으니..ㅠ.ㅠ(이건 국가의 책임이에요)
저도 소정맘님 말씀처럼 2번이요
좋은분 소개받으면(조건은 아이들이 중고생정도로 커야하구요 나이좀 있으시고 남편도 있으신분)
그보다 잘해주실수 없는것 같아요
먹이는것 책읽어주기 아기좀크면 홈스쿨수업까지 다 집에서 하게 해주시더라구요
엄마보다도 더 잘해주시는분들도 많답니다.
아무 -
조은
의견 감사합니다. 님들이 많이 응원해 주시니 기운이 좀 나는 것 같아요.
사실 임신때부터 양육문제 때문에 가슴이 답답하고 자려고 누웠다가도 멍하니 누워있다 눈물 흘리고 했거든요. 첫째때 맘 고생 많이 해서...^^;
저도 2번으로 생각하다가 아침에 신랑 일찍 퇴근하거나 하면 아이 둘 모두 보낼려니까 걱정이 되어서 3번은 어떨까 생각해 봤거든요.
그런데 2번 조건으로 아는 분이 소개 해 준다는 분이 아이가 둘인데 하나는 군대가 있고, 하나는 대학원생이란 -
안찬
전 육아휴직 했다가 담달에 복직이예요 요새 저두 님같은 고민중이예여. 어린이집에 이틀정도 연습시켰는데 감기만 옮구.. 2번이나 3번에서 고민했었어요. 2번은 3번보단 좀 싸지만 님이 많이 힘들거예요. 왓다갔다하랴 이것저것 2배도 나누랴... 전 그래서 3번으로 결정했어요. 1년 더 돈 없다하고 살자 맘먹구여 ^^ 잘 결정하시구여 엄마두 좀 편해야죠 일하랴 아이 보랴... 좋은분 만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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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음새
어휴..저도 복직할일 생각하믄 앞이 캄캄..지금도 갈등중이네요..육아휴직끝나믄..집에 남을지..에효효효..불만제로보고는 더 맘상해버려서 잠이 다 안오더라구욤..ㅠ.ㅠ 좋은 분이 사랑하는 아이 맡아주었음 하는데..정말 읽어봐도..뭐가 정답이다 하는게 없네요..엄마가 워낙에 정답으로 정해져있는지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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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와
많은 분들이 2번을 권하셔서 그렇게 하쟈고 생각하고 신랑에게 이야기 했는데 신랑이 3번으로 하쟈네요.
day9289님 말씀처럼 아이 데리고 왔다 갔다 하는 것 때문에...
더우기 저의 경우는 둘째라 첫째 유치원 보내고(유치원 차량 시간을 최대한 앞으로 했는데도 출근하기 빠드하거든요) 둘째 데려다주고 저 출근하려면 많이 힘들것 같아서요. 신랑이 간혹 도와주긴 하는데 이레 저레 상황이 안 될 때까 많더라구요. 그래서 아무래도 3번으로 가야할 것 같은데 오
머하나 쉬운게 없져,, 꼼꼼히 잘 읽어봤는데,, 머라 딱 말씀을 드리기가,, 저라도 쉽지않은 결정을 내려야할꺼같아아서,, 선뜻,, 머가 제일이다 말씀드리기가 쉽지않은게 사실이구여,, 가정베이비시터가 좋기야하겠지만,, 혼자서 애를 보는거라서여,, 이거 자칫 사람잘못만나면,, 낭패거등여,, 주위서 하도 안좋은 소릴들어서 별루 추천해드리고싶지않아여,, 영아어린이집도 그렇겠지만,, 일단 여럿이있고,, 일하시는분도 두분이시라니깐,, 이쪽이 더 낫지않나싶기도하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