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랑 애 아빠랑 요즘 관계가 썩 좋지 않네요
이유인 즉
미운 7살(2월생)이라고 해야 하나요
아이 행동에 반항기가 생겨서인지
자꾸 엇나가는 행동을 하네요
예전 같으면
한 번 이야기하면 하지 않을 행동을
지금은 자기 생각이 생겨서인지
자기 생각대로 밀고 나가려는 행동을 자주 보입니다.
일종의 고집이라고 할까요?
근데 이유를 들어보면 또 그럴싸 합니다.
그래서 전 아이 말 들어주면서 문제점만 이야기해 주는 편인데,
문제는 아이 아빱니다.
이제 학교도 가야 한다고 생각해서인지
예전과 달리
엄청 엄격해 졌답니다.
아이가 왜 저렇게 되었는지 모르겠다며
바로 잡아야 한다나요?
한 달 정도 이런 상태가 지속되다 보니
아이는 예전의 따뜻한 아빠 모습을 찾기가 힘들어 졌고
아빠 또한 계속 언성이 높아지기만 한답니다.
오늘도
제가 책 정리를 아이에게 시켰답니다.
아이가 갑자기 책을 한꺼번에 들더니 막 집어 넣으려더군요
애 아빠는 하나씩 하라고 뒤에서 호통을 치며
또 혼날꺼야고 협박아니 협박을 하고..
할 수 없이 제가 개입했어요.
그러곤 아이에게 하나씩 넣어라고 말했죠.
아이는 정리가 다 되고 난 뒤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왜 한꺼번에 넣으려고 했냐니까, 빨리 끝내고 싶다대요.
애 아빠는 그런 모습 보다가 다른 방으로 가 버렸구요
저에게 우리 애 이야기를 합니다.
자기가 잘못했으니 이제부터 자기를 스스로 떼려야 겠다고
혼나는 일이 많으니 다 자기를 미워하는 거라고
가슴이 터질 것 같이 힘들다네요.
애 애기 들으니 제가 마음이 아팠답니다.
아이가 저에게 혼나도 힘들어하지 않아요. 곧장 사과하고 잘 하겠다고 하는데
아빠는 무섭답니다.
그래서
애랑 함께 아빠한테 가서 잘못한 걸 사과하고는 왔는데
애가 상처를 받은 것 같아요.
물론 애 아빠도 상처 받은 것 같고...
마음은 엄청 애를 위하고 정말 애를 위해 뭐든지 하는 사람이거든요.
근데 따뜻한 말한마디가 그리 어려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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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제가 어떻게 해 줄까요?
그리고 애 아빠에게도 어떻게 해 줄까요?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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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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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슬
언성을 낮추어 설명하고 이야기 하기 엄청 어려운데.
이건 저도 함께 노력해야 할 부분 같아요.
감사해요 -
희미한눈물
아빠와 엄마..
일단 아이를 많이 알고 있는 엄마가 아빠에게 아이의 성향을 알려주고 이끌어가는 방향을 제시하고
아빠의 생각이 지금 어떠한지 엄마에게 말하면 그것을 통합하여
아이에게 육아활동을 어떻게 할것인지에 대해서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
또한 억압과 압박으로부터 아이를 자유롭게 하려면 규칙이란것을 같이 정해서
함께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필요성도 잇구요..
저희 아들도 점점 감정표현이 다양해지면서 한번에 말이 안통할때가 잇네요. -
호빵녀
꼭 전할께요. 아빠의 다정한 목소리를 좋아한다고.
답변이 허접하기는요. 감사해요. -
맞빨이
어제 남긴 메세지 탓인지 애 아빠 아이가 아침 먹을 동안 지켜만 보더군요.
노력하는 것 같은데...
두고 봐야 겠죠. -
은G
엄마와 아빠의 차이아닐까요,, 저희 아이도 아빠 무서워해요, 가끔씩 화내는 아빠가 무서운지.. 싫어하더라구요 아빠의 말한마디에 아이의 마음도 풀어질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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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롱별
아침에 아빠가 내민 초코바 하나로 일단 화해 모드를 조성하긴 하는데..
애 아빠도 고민 중인가 봐요.
우리 시댁에는 아들 둘 밖에 없어서 그런지 여자애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낯설겠죠 ㅋㅋ
반대로 우리 친정은 딸만...
이런 문화적 차이가 가끔 부딪히기도 하죠. -
곰돌이
저도 가끔 아이에게 그런거 같아요.
남편이 오히려 아이들 다독이고 제가 아이에게 좀 엄격한 편이라..
어떻게 하는게 옳은건지 늘 고민중이네요. -
빛길
저희 아이는 거의 늘상 바쁜 아빠때문에 엄마랑만 있었던것 같아요... 물론 아직 어리구요.
해외거주이다보니 아무래도 친척들 왕래가 잦은건 아니고 하다보니 더 저에게 애착을 가지고있었구요.
그러다보니 아빠한테 잘 안가는거 같고 아빠가 잘해주는대도 꺼려하는거 같아서...
매주 아빠랑 2시간씩 주말엔 단둘이 놀러나간답니다.
아이와 아빠와 단둘만의 시간을 매주 꼭 만들어보세요...
요즘은 아빠만 찾고 신뢰관계형성에 많이 도움이 되었어요. -
렁찬
저희가 요즘 그렇답니다...
전 저희아버지가 넘 엄해서...울딸은 엄한 아빠보다 친근한 아빠가 되었으면해서
울신랑한테 야단치지못하게하고...제가 악역은 다했죠...그래서인지...
울딸 울신랑 너무너무 좋아라하는데...한편으로 만만(?)하게 생각하더라고요..
그래서, 울신랑도 이제 야단칠때 치더라고요...
그러다보니 ..울딸은 딸대로 힘들어하고...울신랑은 신랑대로 힘들어하네요...ㅠ.ㅠ
아이를 많이 안아주세요...한 부모가 엄격하면..기댈수 있는 한부모가 있어야 아이가 맘 둘때가 생기니까요...
그리고 아이 아빠도...좀 그러네요...언성이 높으면..아이들은 자기를 싫어해서 화낸다고 생각한다네요..
야단칠때일수록...언성을 낮추어서...하라고 들었어요..
화이팅입니다..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