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힘겨운 하루를 마감하고 자정이 넘어서 퇴근하려고 지하주차장에 내려 갔더니 차가 저 모양으로 처참한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주차장이 굉장히 크고 통로도 엄청 넓은지라 멀리서 볼때는 눈을 의심했습니다. CCTV 확인결과 사고시각은 5월 13일 22시 40분경인데RV차량이 비틀비틀 운전하다가 그대로 들이받고 한 순간의 머뭇거림도 없이 가버리네요. CCTV 사고순간은 가해차량의 꽁무니 쪽만 보였습니다. 이때부터 2시간 정도 CCTV를 찾아 해맨 끝에 가해차량 번호를 확인하고 새벽 3시 경에 금천경찰서를 방문하여신고를 했습니다. CCTV 녹화영상을 저장할 수 없어서필요장면을 사진으로 촬영해서들고 갔습니다.
저는 경찰서에 가면 바로 차주에게 전화해서 소환해 주리라 생각했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경찰에서 해 주는 일은 가해차량의 보험회사에 전화해서 아침에 경찰서로 전화하라는 문자를 남겨달라는 것으로 끝이었습니다. 그런데, 확인과정에서이상한 것은 가해차량이 사고발생 1시간 후에 다른 차량에 피해를 입혔다고 보험회사에 신고를 했답니다. 그것도 같은 주차장에서... CCTV상으로는 분명히 건물 밖으로 나갔는데... 크게 부숴진 제 차는신고를 하지도 않고 말이죠.
여기서 좀 의아한게, 저 같은 경우는 뺑소니가 아니라 사고 후 미조치라고 하는군요. 이런 경우 가해자는 어떤 처벌은 받나요? 솜방망이 밖에 휘두를 수 없을 것 같은데....
아침 10시 반경... 경찰을 통해서 가해자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같은 건물에, 그것도 현재 저희 회사랑협력관계가 있는 회사네요. 거기다 제가 다녔던 모대기업 출신이랍니다. 제가 아는 여러 사람과도 잘 아는 사이고요.
이거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요? 가해자는 차량수리 외에 보상도 하겠다고 말을 하지만, 따로 보상을 안 해 준다고 해도 제가 선택할 수 있는 수는 거의 없는 듯 보이네요.제차는 2010년 6월 출고한 2.4 프레에 파썬을 옵션으로 달았습니다. 범퍼가 완전히 주저 앉았고 조수석도 기둥에 밀려 푹 들어 갔습니다.
제차 옆의 기동이 K5 입니다. K5를K5에 주차했더니 이런 험한 꼴을 당하네요.
[ CCTV영상과 제가 찍은 처참한 중고차]
사고순간 영상에 제차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나만 가해차량 꽁무니는보이네요. 두 번째 가해차량의 번호판을 확인할 수 있는 영상을 찾느라 힘들었습니다. 대부분 해상도가 낮아서 번호식별이 어렵더군요.
제 중고차 성형은 해도 속은 썩었을 텐데.... 아~ 마음 아픕니다.
댓글 10
-
신당
-
가자
아우 어떻게해서든 잡아서 혼내주세요 -_- 일부러 박은거처럼 망가졌네요
주차장에서 얼마나 속도를 냈길래 ㅠㅜ -
가시내
저건 어떻게 박아야 저렇게 되는지.. 만취상태였나..
-
무크
차를 비틀비틀 거리며 운전하는 걸 보면 분명 만취상태 였는데 경찰이 바로 가해자를 불러서 음주측정을 해 주기를 기대하긴 힘들더군요.
-
소
이정도면 수리해도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
눈
잡아서 다행이고 경찰도 참~음주단속 의지가 없네요
-
꽃내음
ㅡㅡ 이건뭐...미친놈인듯...
-
자올
인정사정보지말고 조지세여
-
글고운
눈알 빠지고 거진 대파수준이네여 ;; ㄷㄷ 수리해서 타도 찝찝하실거 같네요ㅠ 비틀댔다면 음주 운전 가능성이 젤큰데 부디 잘수리 하시길 바랍니다. ㅠ
-
흰추위
수리비가 차량 가액의 20~30이상 넘어가면 그냥 보험사에 키 던저주고 새차로 가져 오라고 하시면 됩니다.
차나올동안 좀 힘드시겠지만...저거 차축 비틀린걸로 보이는데....고쳐서 타신데도...영....
장난아니구만 이런 삐리리같은 사람이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