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 지 10년 이상 된 낡은 아파트. 요즘 트렌드에 맞춰 잘만 고치면 팔 때 시세보다 몇 천 만원을 더 받을 수 있다.

Check list
□ 배관공사 _20년 정도 된 아파트라면 난방 배관인 동 파이프의 중간 이음새나 용접 부분이 터지는 경우가 많다. 살다가 배관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에도 관리사무소에 신고하면 배관 전체를 교체하라고 권유한다. 욕실이나 주방 등 물을 사용하는 부실의 수도 배관 상태도 반드시 체크한다. 물이 새는 경우 교체는 필수. 당장은 새지 않더라도 공사 후 물이 새면 다시 뜯어내야 하므로 상태가 의심된다면 아예 교체하는 것이 좋다.
□ 섀시 교체 _10년 이상 된 낡은 아파트의 80~90%는 모두 단열이 잘 안 되는 5~6M의 알루미늄 섀시로 되어 있다. 단열도 문제이지만 시공 상태도 부실해서 방수가 잘 되지 않는 것이 큰 고민. 단열, 방수 등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낡은 섀시는 발코니 전용 창이나 이중창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겉으로 보아 당장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해서 낡은 섀시를 그대로 둔 채 발코니를 확장하면 바닥이 썩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섀시를 교체하면 20년 이상 된 오래된 아파트라도 80% 이상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단, 건물 자체에 크랙이 생긴 경우는 예외다. 교체 후에도 여전히 방수가 의심된다면 섀시 근처만 부분적으로 타일을 시공하는 것도 방법이다.
□ 천장 점검 _낡은 아파트의 가장 큰 고민은 철거 공사. 겉으로는 멀쩡해도 뜯어보면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중 가장 흔하게 문제가 발생하는 구역이 천장. 천장 몰딩을 제거하는 순간 석고가 다 썩어서 천장 자체가 내려앉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가 바로 예상치 못한 공사비용이 올라가는 지점. 또 천장은 대부분 석고로 마감되어 있는데, 옛날 아파트들 중 일부는 옹벽, 즉 콘크리트로 처리되어 있다. 이런 경우 간접조명으로 많이 사용하는 할로겐 작업이 불가능하고, 조명 배선을 옮기는 것 역시 힘들다. 천장을 미리 살펴보아 옹벽일 경우 할로겐 대신 스포트라이트를 사용해 간접조명을 넣는 것도 방법이다.
□ 바닥공사 _현장을 다녀보면 마무리가 잘 되어 있지 않아 바닥이 울퉁불퉁, 멀미가 날 정도인 집이 많다. 이럴 때는 ‘몰타’라는 액체로 수평을 잡아주는 공사를 해야 한다.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100% 반듯하게 잡을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매끈하게 만들 수는 있다.
□ 전기공사 _오래된 아파트는 전체적으로 모두 배선해야 한다고 보면 된다. 안전을 위해 전선 보호막 작업은 물론 두꺼비집에서부터 나오는 낡은 전기선을 모두 교체하고, 콘센트 스위치, 조명 라인도 구상한 인테리어대로 다시 새로 작업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터넷과 전화선도 필요한 방마다 새로 만들어주어야 한다.
□ 화장실 방수공사 _낡은 아파트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화장실. 타일 시공 상태가 낡아서 물이 새는 경우가 많은데 모두 걷어내고 3중으로 방수하는 것이 안전하다.
CASE성동구 응봉동 김미희 주부네 17년 된 복도식 24평 아파트 실용과 스타일 만족시킨 모던 하우스로 변신



Before지은 지 17년 된 복도식 아파트. 회사와 가깝고 교통도 편리해 신혼집으로
낙점했지만 워낙 낡아 개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옛날 아파
트라 난방, 전기, 배관 상태도 모두 점검이 필요한 상황. 출산을 대비해 공
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확장 공사도 필요했다. 낡은 아파트를 개
조할 때는 기본 설비 공사가 많기 때문에 마감재보다 인건비가 문제. 조명
을 새로 내면서 전기공사 비용만 30평대 아파트 공사 수준으로 들어갔다. 튼튼한 기본 공사 후 블랙, 실버 등 메탈릭한 컬러를 모던하게 조화시켜 고
친 24평 아파트는 마치 잘 꾸민 카페 같은 분위기다. After1. 베란다 확장으로 넓어진 오픈형 거실 확장한 거실은 다이닝 룸, 주방이
세로로 길게 연결된 독특한 구조. 베란다 확장은 물론 비내력벽을 모두
철거해 마치 30평대처럼 넓어졌다. 20평대이지만 전혀 좁은 느낌이 들지
않는 이유는 고급스러운 마감재 덕이 크다. 벽은 유행 지난 포인트 벽지
대신 질감이 살아있는 스톤 타일로 마감하고 바닥은 나뭇결이 그대로 살
아나는 차분한 컬러의 데코타일을 시공해 넓고 안정되어 보인다. 베란다
를 확장한 자투리 공간에 CD장을 설치해 구석구석 수납할 수 있게 했다.
모던한 레일, 펜던트 조명을 설치해 카페 분위기를 냈고 낡은 알루미늄
섀시는 발코니 전용 창으로 교체했다.

2. 건·습식으로 사용하는 스타일리시 욕실 20평대 아파트는 화장실
이 한 개뿐이라 샤워부스를 할까, 말까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반신
욕을 좋아하는 부부에게 욕조는 필수품. 샤워부스를 포기한 대신 세
면대와 욕조 사이에 파티션을 설치해 욕조를 사용하면서도 샤워할
때 물이 튀지 않도록 배려했다. 주방과 현관에 사용한 타일과 같은
골드 타일로 마감한 파티션은 샤워부스처럼 물때가 끼지 않아 청소
하기에 간편한 것이 장점. 또 욕조 이외의 공간은 평소 건식으로 사용
할 수 있어 편리하다. 파티션 타일을 바닥까지 연장하여 욕실이 고급
스럽고 넓어 보인다. 3. 효율적인 동선으로 고친 모던 주방 원래 주방은 미닫이문을 통해
다용도실과 연결되는 구조. 배수구가 없어 세탁실이나 보조 주방으로
사용할 수 없는 다용도실은 철거한 뒤 냉장고를 수납했다. 덕분에 식
탁을 둘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널찍한 수납공간이 있는 실버&블랙
컬러의 모던한 싱크대는 아일랜드 조리대와 연결하여 세탁기를 빌트
인하고, 조리 공간으로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5 수납 200% 해결한 서재 복도 쪽에 있는 작은방은 양쪽 벽에 모두 붙
박이장, 책장을 설치해 수납을 말끔히 해결했다. 창문을 가리고 전면
에 붙박이장을 짜 넣은 것이 독특한데, 덕분에 외부에서 실내가 보이
지 않는 것은 물론 보온, 방범 효과까지 얻었다.6. 군더더기 없이 꾸민 침실 옷장을 넣으면 침대를 놓을 공간도 부족
한 비좁은 침실. 벽지 대신 화이트 회벽으로 마감하고 침대, 화장대만
두어 군더더기 없이 심플하게 꾸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