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갓 두달 넘은 아이를 둔 엄마에요.
현재는 몸조리 핑계로 친정에 왔다가 그냥 아직까지 뭉기적 거리고 있는 상태구요.
문제는 제가 다음달엔 복직을 해야 하는데요..아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오히려 선택 사항들이 몇개 있어서 더 고민이 되나 봅니다. 친정이 아주 멀거나 하면 고민할 것도 없을텐데요.
친정과 저희 집은 차로 25분 거리이고, 또 출퇴근 방향도 반대라서 아침에 맡기고 저녁에 찾는 시스템은 좀 곤란해요.
지금 고민하고 있는 것들 한 번 올려볼게요. 함께 고민해주세요.
1. 월-금 까지 아예 친정엄마네 집에 맡기고 금요일 저녁에 퇴근하면서 아이 찾아 가서 주말은 집에서 보기
(저희 엄마 아빠가 아이를 너무너무 이뻐하셔서 이 경우는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라겠지만..문제는 제가 아이를 끼고 키우는게 아니라 영 찜찜합니다. ㅜ.ㅠ 하지만 신랑은 이 방법을 자꾸 강추하네요. 편해서 그럴까요..)
2. 복직하면서 사람을 구해 쓰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이제 백일 정도 된 아기를 남한테..것도 누군지 잘 모르는 사람한테 맡긴다는게 영 불안해서..역시 내키지 않지만 퇴근 후 제가 아이를 볼 수 있고, 또 신랑도 퇴근후에 어느 정도는 도움을 줄 수 있으니...어느 정도의 장점은 있겠지요
3. 주말부부 하는건데요..
저는 퇴근 후 친정으로 와서 아이랑 같이 자고..신랑은 죽어도 친정에 들어와서는 못 살겠다고 하니까..따로 지내다가 금욜 저녁에 제가 아이 델고 집에 가는거죠.
(이 방법 역시 정말 내키지가 않네요..주말 부부 별로죠?)
4. 휴직인데요..
육아 휴직을 쓸수 있긴 해요.
사실 이렇게 하면 다들 4번을 하는게 백만번 맞다고 하시겠지만..
저희 신랑 야근해서 맨날 10시 넘어 오구요, 주말에도 심지어 바쁘다고 출근합니다.
그닥 육아에 협조적인 사람이라 할 수 없는데요..
몸이 힘든건 참을 수 있지만, 말못하는 아이랑 하루죙~~일 집에만 있을 생각하면 벌써 우울해집니다.
괜히 예민해져서 아기한테 짜증을 내게 되지 않을지 걱정이 되고...
사실 직장일을 쉬고 싶은 마음도 별로 없구요.
오키님들~ 어떤가요? 다들 장단점이 있는지라,,결정은 제가 내려야겠지만 어제부터 너무 고민이 되어서
오키님들 조언 좀 구하고 싶어요. 긴 글이 되었지만 읽고 생각 좀 말씀해 주시겠어요?
큰 도움이 될거에요~~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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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곰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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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동
ㅎㅎ 살림솜씨...정말 지금 형편없는데.ㅋ 답글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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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굴츼
ㅎㅎ 진짜 대단하네요. 저희 어머니는 와서 봐주시는건 본인 생활도 있고 해서 곤란하다고 하셨어요..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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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4번이요~~
저도 님과 같은 이유로 고민하딘
휴직중이거든요~~
예쁜 아기의 하나 하나를 함께 할수있어
행복합니다^^ -
해가빛
아웅..그러시구나. 역시나 휴직쪽으로 다들 말씀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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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
4번 휴직이요.
물론 육아가 출근해서 회사일하는 것보다 훨씬 힘든건 사실이지만 친정이 차로 2ㅡ30분거리라면 가끔씩 친정가서 지내시는것도 괜찮다고 봐요.
우리 올케보니까 힘들때 친정가서 며칠씩 지내다오고 그럼 한결 수월해진다더라구요.
휴직이란 제도를 눈치보지 않고 쓸수 있는 여건이라면 적극 활용하셔서 아이와 애착관계도 형성하시고 그러세요. 생각했던것보다 아이들은 일찍 엄마품을 떠납니다. 그러니 아이가 엄마를 필요로 하는 시점엔 꼭 아이와 함께 지내셨 -
당나귀
참 저도 비슷한 고민하다가 지금은 휴직하고 아가랑 매일 살부비며 살고 있는데 이 시간이참 소중하고 행복하다고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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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님 말이 참 와 닿네요. ㅜ.ㅠ 답글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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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닐라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이 없다면 모로보나 4번이 정답이구요.
그렇지 않다면 맞벌이도 나쁘진 않다고 봐요.
전 육아휴직후 퇴직해서 현재 전업맘인데여..
나다니는 성격이 집에서 콕 박혀있으니 우울증도 오고 그랬어여.
물론 아이와 함께 하는 즐거움도 엄청나긴 하답니다. 비슷한 친구들하고 차도 마시고 놀러도 가고 ㅎㅎ
아이를 꼭 님손으로 키우지 않아도 조부모님까진 전 괜찮다고 봐요.
요즘 세상에 맞벌이 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여...
휴직후 복직 가능하면 6~
전 4번 강추요... 전 아이 낳으면서 퇴직한 경우인데요. 주위에 아이 떨어뜨려서 누군가가 키워준 케이스들 보면 애착도 저랑 좀 다르더라구요. 아무래도 내손으로 키우지 않았으니까요.. 아이 키우면서 보니 모정은 그냥 생기는게 아니라 아이랑 같이 울고 웃으면서 생기더라구요. 꼭 님 손으로 키우세요. 아이 키우면서 살림솜씨도 훨씬 좋아집니다. 음식솜씨도 그렇구요... 현명한 선택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