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예랑의 형수 되시는 분이 좋은 전세가 나왔다고 해서, 부리나케 뛰어나가 전세집을 봤어요.
사실 제가 정말 사회경험도 별로 없고,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부모님과 함께 살다보니까 집을 알아보고 그런거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거든요.
그치만 형님은 이사도 여러번 해보셨다고 하고,
그분이 추천해주시는거라서 믿고 방을 보러 갔어요.
시세보다 훨씬 싸고 방도 되게 깨끗하고 좋았어요.
저희가 모아둔 돈이 적어서 대출도 받아야하는데 서울시내에 그정도면 정말 좋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런방이 왜 싸게 나왔냐~
당연히 그 집에 근저당이 설정되어있었던 겁니다.
공인중개사 분 말씀은 금액이 얼마 안되고 하니까 괜찮다고 막 그러시고,
이정도 금액에 이런 방 금방 계약이 된다고 하면 자꾸 가계약금을 걸으라고 하는거에요.
형님은 10만원만 해도 되지않냐고했는데,
그 공인중개사분이 이런집은 20만원이나 30만원을 걸어야지 안그럼 금방 나가버린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얘기를 하다가 형님은 애기가 학교 끝날시간이라면서 먼저 가버리시고... ㅠㅠ
혼자 부동산에 남은 저는...
아저씨, 아줌마들이 막 빨리 계약금 안걸면 다른사람이 이 방 가져간다~
빨리 돈부터 보내라.
막 그러고... 저도 사실 그 방이 맘에는 드는데, 그게 좀 걸리다고하니까 걱정말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덜컥 20만원을 보내줬죠.
집에 와서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만 그런집 들어가면 나중에 골치아프다고...
국민건강보험도 안내서 압류가 있더라구요. 긍데 그것도 중개사분 말로는 몇십만원안되도 안내면 그냥 압류 걸어버린다면서 신경쓰지말라고...
긍데 예랑이랑 상의해본 결과, 그집에는 안들어가기로 했습니다.
느낌이 좋지않다고 하지말자네요.
가계약금 20만원... 날리게 생겼네요.
너무 아까워서 ㅠㅠ
어제는 정말 뭐에 홀렸는지... 왜케 덜컥 돈을 줘버렸을까요.
밤새 울다가 속상해서 잠도 못잤네요.
어떻게보면 큰돈이 아니라서 다행이긴 하지만, 먼가 속은거 같기도 하고, 속상해서...
이나이 먹도록 진짜 아는게 너무 없네요.
예랑이도 자기가 같이 못 가줘서 미안하다고 그러는데... 제가 더 미안해서...
암튼, 전세방 구하실 때~!! 정말 어른들과 같이 가시구요.
옆에서 공인중개사분들이 막 종용해도. 꼭 한번더 생각해보시고 돈거래 하세요.
아니시면 저도 집에 와서 인터넷 검색해보니까,
영수증같은거 받으시고, 받으실때 혹시나 마음이 바뀌면 돈을 돌려주기로 한다는 머 그런 내용까지 적으시면 그래도 받으실수는 있는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