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용희 감독 “올해 마무리는 윤길현”

김용희 SK 감독이 우완 계투요원 윤길현(32)을 마무리 투수로 낙점했다.

김용희 감독은 23일 일본 오키나와현 구시가와 실내체육관에서 취재진을 만나 “윤길현을 시즌 초 마무리로 쓸 생각”이라고 밝혔다.

SK는 박희수의 부상 이탈로 마무리 자리가 비어 있다. 어깨 부상으로 재활중인 박희수는 올 시즌 후반기에나 복귀가 가능하다. 박희수의 대안으로 지난해 9월 군에서 제대한 정우람을 쓸 수 있기만, 지난 2년간 실전 공백을 고려해 일단 시즌 초 셋업맨 자리를 맡길 생각이다.

이에 올해 마무리 자리를 두고 윤길현이 1순위로 꼽혔다. 윤길현이 지난해 후반기 마무리를 맡아 뒷문을 책임졌고, 수년간 쌓인 경험과 피칭 노하우 등은 당장 마무리로 뛰어도 손색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런데 돌발 변수가 생겼다. 윤길현이 이달 초 미국 플로리다 캠프에서 햄스트링을 다쳤고, 곧바로 귀국길에 오른 것.

하지만 햄스트링 부상은 심각하지 않았다. 부상 부위는 빠르게 호전됐고, 최근에는 러닝에 이어 피칭 훈련까지 소화할 만큼 컨디션을 회복했다. 일단 SK는 윤길현이 빠른 회복에 고무돼 무리하지 않도록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대신 22일 대만 퓨처스 캠프 합류를 지시했다.

김용희 감독은 “윤길현이 심각한 부상이 아니고, 공도 잘 던졌다. 대만에서 확실하게 몸 상태를 만들면 마무리 보직을 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상진 투수 코치 역시 “윤길현은 구위와 경험 등을 볼 때 마무리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 부상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마무리 후보로 거론된 문광은에 대해서는 “마무리 후보였지 맡긴다는 생각은 아니었다. 문광은은 활용 방안은 좀더 지켜보겠다. 3~6명을 확실히 잡아줄 수 있다면 계투로 쓸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