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예식인데 좀 많이 늦게 지난주 일요일예단이 들어갔어요..친정부모님이 챙겨주신예단에, 저는 저대로 시부모님 기분좋게 해드리고 싶어서 가방, 떡, 직접쓴 편지, 남친예물을 챙겨 갔어요..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고, 주위에 결혼한 사람도 없고 해서 가족 모두가 예단서식이나 예절에 대해 알지를 못했어요..ㅠ 예단 들이기 이틀 전예단서식지가 있다는 걸 알고 새벽 3시에 집을 나와 삼실에서 작업을;;;; 낮엔 삼실 사람들 눈치가 보여서요ㅠㅠ인터넷 검색을 하니 예단보에 봉투를 넣고, 예단함에 넣고, 보자기로 포장을 하더라고요.. 나도 예의를 갖춰야겠다 생각했어요.. 우리 부모님께서 보내시는 거니까 욕보일까봐 최대한 고급스럽게, 정성스럽게 그렇게요....보자기를 구할 시간도 없고, 안양 근처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몰라 새벽까지 발을 동동 거리다롯데백화점엘 가니 선물코너에 다 있더라고요.. 다행히 예물함도 포장하고, 예단함도 포장하고.. 떡은 빚은에서 맞췄는데 정말 고급스러웠어요.. 보자기도..ㅋㅋ암튼........ 이렇게 남친이랑 시부모님을 찾아 뵙고, 물건들을 모두 두분 앞에 내려놓으면서.. 저희 부모님께서 준비하신 거예요.. 기쁘게 받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라고 말하며 봉투를 드렸어요..포장한거 한번에 팍! 보자기도 팍!.. 그러면서 뭘 이렇게 준비했냐고.. 너 혼자서 인터넷 보고 너무 격식을 차렸다고.. 기운이 쫙 빠졌어요.. 눈물이 날거 같았는데 분위기 망칠까봐 헤헤 거리며 넘겼어요..예단봉투를 확인하시고 다른 봉투에 다시 넣는 모습이 얼핏 보였으나 안보는 척 했어요.. 받아서 확인하면 되니까.. 이게 봉채비죠..가방을 보셨어요.. 카톡으로 사진을 주고 받으면서 2개 중에 하나를 선택하셔서 사다드린 건데, 직접 보니 노티 난다고 별로래요.. 그래서 바꿔다 드리겠다 하고 가지고 올라왔어요..ㅠ 영등포 매장에 갔어요.. 다른 하나를 10만원 추가해서 결제했어요.. 재고가 없다고 주말에 나와서 가져가래요.. 기분이 팍 상했어요.. 우리 엄마도 못해드린걸 해드렸고만 바꾸는 번거로움에, 다시 찾으러 가야하는 번거로움에 짜증이 막.....ㅠㅠ 루이비통, 프라다, 김남주가 어디서 들고 나왔던사피아노백 등등... 모르는게 없으셔서 좀 놀랐다는.. 울엄나는 금강제화상품권으로 40만원대 가방 해드린게 다 인데.. 몇년 전에..ㅠㅠ집에 와서봉투를 확인했어요.. 5백 보냈는데 2백이 왔어요.. 집을 안해주셨고, 친정부모님 집을 싸게 넘겨받은거라 예단을 안하려 했으나 기분 좋으시라고, 혹시나 저 구박 받을까봐 엄마가 예단 준비해주셨어요.. 남친이 3백 돌아올거라 말했고, 어머님과 얘기가 된줄 알아서 그렇게 알고 엄마한테도 말했어요.. 그게 봉채비고, 꾸밈비는 별개다 라고 말도 했고..근데 2백이 왔고.. 꾸밈비에 대해 말씀도 없으시고.. 엄마한테 죄송해서 3백 받았다고 거짓말 하고 제 돈으로 매꿨어요..ㅠ예물도.. 3세트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엄마한테 사실을 말씀드릴 수가 없어서, 제 돈으로 진주세트랑 14k골드세트랑 맞춰요.. 어머님은 14k세트랑 커플링이랑 순금을 해주셨어요.. 내년 구정 때 순금세트 하고 오라 하셨어요..ㅠ 저희엄마는다이아세트+진주세트+14k세트+순금을 생각하고 계시는데..ㅠㅠ오늘 낮에 전화가 왔어요.. 함 들어갈 때 예물이랑 한복이랑 넣을 때 정장도 넣는거라고요.. 그러니 저보고 직접 보고 맘에 드는 정장을 고르래요.. 가격을 알려주면 계좌로 보내주시겠대요..ㅠ 전 얼마짜리를 골라야 할까요..ㅠㅠ사촌언니들 보면 형부들이집도 사왔고, 서로가 줄거 받을거다 하고, 꾸밈비랑 봉채비랑 다 받고 그랬던데.. 엄마도 이모들한테 정보를 얻을거예요 아마.. 부모님은남친쪽에서 집을 안해주셨어도 뭐라하지 않고 예단이며, 남친 예물이며, 예복, 한복..다 해줬어요.. 근데 예물 보러 가기 전에5백 생각하고 계신다더라 했더니 엄마가.. 그 돈으로 순금이랑 한세트 밖에 더하겠냐고.. 서운해 하시길래 제가 예물하고 와서는 3세트 다해주셨다고 거짓말 한거거든요..엄마는 엄마대로 서운해 하시고.. 남친쪽에선 예물해주신거 말고는 아들 결혼시키는데 한 푼도 안쓰셨으면서매사에 당당하시고.. 봉채비 2백 돌아올거였으면 가방 하지도 않았을텐데.. 한 분도 서운해 하시지 않도록 양쪽 생각 조율하는 것도 엄청 힘드네요..함 들어갈 때 넣을 예복을 알아봐라 하시고는 아무 말씀이 없으셨으니 가방이나 화장품은 없다고 봐야겠지요.. 이것도 제 돈으로 구입해서 엄마한테.. 친구들한테.. 주위에선 예단 안해도 되는데 왜 하냐하고, 못 받으면 어쩔거냐 하고, 얼마나 받았냐고 궁금해 하는데.. 사실대로 말하면 남친하고 남친집안을 우습게 생각할까봐 말을 못하겠어요..ㅠㅠ그냥 요즘 들어서 속이 상하네요 자꾸.. 욕심부리지말자 하는 생각에.. 남친이 자존심 상해할까, 속상해 할까 하는 생각에.. 집에 대해서도 말 않고.. 엄마는 뭐든 남친한테 해주려 하시는데, 그에 비해 시부모님은 아닌거 같고.. 친정에선 사위를 떠받드는데, 시댁에선 며느리를 가볍게 생각하는.. 그래서 서운하고, 속이 상해요 요즘.. 결혼 하기 싫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