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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개월 아들입니다.
10월.. 이녀석 36개월 되면 동생이 태어납니다.
아들 성격 보통 아이들보다 최소 2, 3배 이상 활발하고, 활동량도 어마어마합니다.
임신 7개월이라 몸도 너무 힘들고,
또래 아이들이 대부분 어린이집에 다니고있는 실정이라
주변에친구가별로 없어요~
문화센터 1주일에 1번가는데 거기나 가야 가끔 볼까..
한글, 영어 홈스쿨 두개 하고 있고요..
제가 넘 힘들어서 극에 달하는 시점에 어린이집에 대기자로 올려뒀었는데,
3일전 연락이 왔더라고요. 갑작스러웠지만, 일단 보내보기로 합니다.

첫째날..
버스타고 가는 아이 얼굴에 너무너무 화색이 돌고, 울지도 않고 너무너무 잘 놀고왔더군요.
저는 쌍콤한 아침햇살 맞으며 코가 빨개지도록 울고 들어왔고오 -0-;; 지금도 뭉클~ ㅎㅎ
친구들은 낮잠을 자는데, 낮잠자지 않는 우리아이.. 친구들 깨우고 놀자고 ㅎㅎ 그러는 바람에
일단 1시에 하원해서 왔어요.
절 보자마자 너무너무 꼭 끌어 안으며 엄마가 너~~무 보고싶었어!! 하는데
왜케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짠하고... 그렇던지요...

둘째날..
어제보다 더 방방 뛰며 좋아하더군요. 우리 어린이집 버스다!! 하면서요..
인사도 하고 손도 빠빠이 하고 잘 갔어요..
11시쯤 전화해보니 이제 다 놀았다고 집에간다고, 엄마한테 간다고울었다더라구요. 찡~
달래고 얼래고 해서 그 뒤로는 또 잘 지냈대요...
3시에 하원해서 왔습니다.

셋째날인 오늘은, 어린이집에서 물놀이 간다고 해서 일단 패스했구요.
내일 또 가게 될텐데.. 요 몇일저는 계속 고민중입니다.

어린이집을 보내는게 맞는지... 보내야 하는건지... 잘하고있는건지...

보내야 한다는 입장에서 보면
1. 아이가 친구들하고 어울리기를 좋아하구요,
2. 제 몸이 점점 힘들어서 사실 활동량 많은 아들램하고 놀아주기가 쉽지 않구요,
책 읽기를 너무 좋아하는 아이지만 하루종일 책만 읽어줄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에효~
3. 슬슬 사회성도 키워주고 싶고, 친구도많이 만들어 주고 싶고요...
4. 아무래도 동생이 태어나면 제가 지금보다는 신경을 덜 써줄 수 밖에 없을것 같구요...
제 몸도 힘드니 자연히 큰 아이한테 종종 짜증도 내고할텐데.. 걱정도 되고요..
5. 제가 미술이나 만들기 뭐 이런쪽으론 사실 자극을 많이 주지 못하고 있기는 합니다.
영어, 한글, 수개념 뭐 이런쪽은 아이가 좋아하고 즐겨해서 많이 해주고 있고요..
하지만 원에 가면 창의력 수업도 많이 하고, 종이접기며, 미술, 체육 등등
제가 못해주는 분야도 접해보고, 아이도 재밌어한다더라구요..

보내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에서 보면
1. 활동적인데 반해 아이가 굉장히 여려요.. 그래서 잘 울고, 상처도 잘 받아요.
저랑 같이 있을 때 저런 일들이 발생하면 제가 다독여주고 안아주고 설명해 주고 할텐데
사실 어린이집이라는데가 1:1 보육이 아니기에... 노파심인가요...?
2. 지원이 하나도 안 되는 관계로 약 40만원이라는 돈을 고스란히 내고 다녀야해요.
이 돈 생각하니 책 좋아하는 아들램 매달 책 사줄 수 있겠다 싶고,
홈스쿨을 시켜줘도 몇개는 더 시켜줄 수 있겠다 싶고요.. 아이고...
3. 내년 5월쯤 이사 계획인데, 이사간 곳에서 새로운 유치원에 입학시키는게 맞는 것도 같고..
4. 사실 둘째 출산하고 나면 친정 엄마가 1, 2달은 계속 큰 아이 같이 돌봐주시고 할거거든요.
그럼 아들녀석은 엄마한테 맡겨 놓고, 저는 작은아이 양육하기가 좀 수월할 것도 같고요..
5. 적응하고 나면 4시 반 하원이던데,
사실 아침에 일어나서 신랑 출근시키고 청소하고 아이 밥먹이고 씻고 하다보면 금방 12시되더라고요.
그럼 또 점심 먹이고, 책 좀 읽고, 교구 가지고 같이 놀아주고 하다보면 2, 3시 되고요..
마트나 놀이터 한번 슝~ 같이 갔다고 오고.. 그럼 하원 시간인데... 굳이 보내야 하는지...求쩝?.. ㅡ.ㅡ;;신랑은 항상 12시가 넘어야 오기 때문에 양육은 온전히 저 혼자만의 몫이예요.
주말에도 거의 하루는 출근하기때문에...
뭐, 크게 불만은 없습니다.신랑도 넘 피곤하고 할테니까요...
또 시간나고 하면 잘 도와주고 하는 사람이라...

어떤게 올바른 선택일까요? 제~~~발 조언 좀 해주세요.. 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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