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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목을 보며 큰 호기심이 생겼어요. 우리가 지금껏 알고 있던 이야기와는 다르게 펼쳐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 것은당연하구요. 지금까지 왜 늑대의 입장은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을까요. 내용이 무척 궁금했어요.

할머니의 생일 케잌을 만들던 늑대는 설탕이 부족해 이웃으로 얻으러 간다. 처음 찾아간 이웃집은 지푸라기로 지어진 집으로 아기돼지가 살고 있다. 돼지를 불러도 대답이 없고, 감기에 걸린 늑대가 재채기를 한다. 그런데 그만 집이 무너지고 아기 돼지가 죽고 만다. 다음에 찾아간 집에도 역시 아기돼지가 사는데, 이번엔 나뭇가지로 지어진 집이다. 늑대는 또 재채기를 하고 안에 있던 돼지는 또 죽는다. 마지막은 벽돌로 지어진 집이다. 그곳에 사는 아기돼지는 문도 열어주지 않고 늑대의 할머니를 흉보며 늑대를 쫓아낸다. 화가 난 늑대가 문을 붙잡고 재채기를 하려는 순간 경찰들이 달려 온다. 기자들은 설탕을 얻으려던 늑대의 이야기는 재미없다며 늑대가 집을 부쉈다고 이야기를 지어낸다.

이 책에선 늑대를 옹호하고 있어요. 처음부터 아기돼지를 잡아 먹으려던 것이 아니었다고 말이지요. 일부러 바람을 일으켜 집을 무너뜨린 것이 아니라 감기로 인한 실수라고 늑대는 말해요. 물론 늑대의 입장도 이해가 되네요. 그저 설탕을 좀 얻고 싶었을 뿐인데 범인으로 몰렸으니까. 아기돼지들이 늑대가 불렀을 때 늑대의 사정을 듣고 설탕만 줬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테니까. 그리고 오히려 마지막 돼지는 정말 고약해 보이기까지 하지요. 처음부터 늑대를 막대하고 할머니까지 흉을 보인 것은 잘못이지요. 그래서 늑대가 안쓰럽게 보이기도 해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어요. 늑대는 왜 죽은 아기돼지를 먹어 버렸을까. 자신의 실수로 죽은 불쌍한 돼지를 먹을 생각을 하다니.돼지의 형제들을 찾아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돼지를 묻어줄 수도 있는 일이잖아요. 그리고 한 번 그런 일을 겪고 나면 재채기의 위력을 알고 조심할 필요가 있었구요. 그런데 늑대는 두 번째 돼지의 집에서도 같은 실수를 해요. 그리고는 두 번째 돼지 역시 먹어 버리구요.결국 아무리 늑대의 의도와 상관없이 벌어진 일이라 해도 늑대의 잘못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지요.
하지만 가장 큰 잘못은 기자들에게 있어요. 물론 기자들이 기사를 쓰며 주관이 개입되는 것은 당연하지요. 그러나 주관도 사실에 대한 의견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책 속에 등장하는 기자들은 이야기를 꾸며 내지요. 늑대의 실수가 아니라 의도적으로 집을 부숴버렸다고 말이에요. 독자의 흥미를 끌기 위함이란 명분으로 늑대에게 누명을 씌우고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사실을 외면한 것이지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이야기가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니 참 놀라워요. 이야기의 다른 편에 이런 사정이 숨겨져 있었다니 정말 새롭기도 하구요. ‘역지사지’라는 말처럼 우리는 여러 입장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어떤 사건이든 다양한 입장이 있는 것이니까요. 그러나 우리는 늘 어느 한쪽을 무시하곤 하지요. 늑대 역시 전부터 이어지던 선입견과 편견 때문에 무시당한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늑대가 성실하고 착하며 바른 이미지였다면 이처럼 누명을 쓸 일이 있었을까요. 아마 아기돼지들이 문을 열어주지 않는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거예요.
어찌 되었든 그동안 당연히 여기던 이야기와는 전혀 다른 전개로 늑대에 대한 동정심을 유발했다는 것만으로 놀라운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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