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키를 쥐고 있다. LG와 SK의 4위 전쟁은 두산과의 남은 일정에서 판가름이 난다.

LG는 9일 잠실 KIA전에서 KIA를 상대로 뒤집기쇼를 펼쳤다. 0-6까지 뒤졌지만 연장 끝에 7-6으로 웃었다. 5할 승률 복귀. KIA가 6-0까지 앞섰을 때 이날 경기가 없었던 SK는 KIA가 LG를 잡아주길 바랐을 것. 하지만 결국 LG가 이겼다. 4위 LG와 5위 SK의 승차는 2경기로 늘어났지만 아직 사정권이다.

남은 일정을 고려했을 때 두산이 변수다. LG는 정규리그 4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11일부터 12일까지 잠실에서 두산과 원정 2경기를 펼친다. 두산의 홈경기로 펼쳐지는 가운데 두산이 홈에서 잠실 맞수 LG에 4강 진출 확정의 제물이 되기는 바라지 않을 터. 총력전이 예상된다.

LG에 2경기 뒤진 SK는 남은 5경기를 모두 잡고 봐야 한다. 5경기 가운데 3경기를 두산과 펼친다. 13일 문학에서 홈경기를 치르고 15일과 16일 잠실 원정경기를 한다. SK는 LG에 시즌 상대 전적에서 10승 6패로 앞서 있는 상황. 승률에서 동률이라면 SK의 4강행도 배제할 수 없다. 두산과의 3경기를 놓치면 안 된다.

선발 로테이션을 고려했을 때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는 우선 11일과 12일 잠실에서 열리는 LG와의 주말 경기 가운데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니퍼트는 지난 6일 등판해 4일 휴식 또는 5일 휴식 후 나서게 된다. 하지만 LG는 니퍼트에 강했다. 니퍼트는 올 시즌 LG전 5경기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했다.

또 니퍼트는 지난 6일 등판을 마치고 4일 휴식 후 11일 LG전에 등판했다고 가정했을 경우 15일 SK와의 경기에도 등판이 가능한 상황. 니퍼트는 올 시즌 SK를 상대로 1경기만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7.50을 기록했다. 4강을 향해서는 LG와 SK 모두 두산 에이스 니퍼트를 넘어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LG와 SK, 누가 웃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