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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걸린 날

꽃짱구

1년 넘게 건강했는데 감기몸살이 크게 났다.
두통 오한에 떨다가
저항해봤자 더 극성맞을 녀석이므로...조금 더 흥미롭게 이 경험을 받아들이고 머리를 느끼다가... 다리를 느끼다가... 그렇게 아봐타 연습을 적용하며 주의를 옮기니좀 낫다.
얼마나 더 느껴줘야 떨어질 거니, 혼자 역정을 내고
기회는 이 때라는 듯, 만만한 남편에게 감기 옮긴 죄를 물으며 짜증 내기도 한다.
자고 나서쪼끔 좋아진 걸로는 성에 차질 않는다.


그러는 한편으로... 내가 많이 오만하고 자만했기에 이렇게 겸손해지고 유약해지는 시간을 못견뎌하는 것 같단 생각을 한다.
무기력하고 다른 사람에게 보살핌을 부탁하고 할 수 있는 게 별로 많지않은 존재로 시간을 보낸다는것을 참 싫어하고있는 나.
나보다 먼저 감기를 된통 치른 남편이 짜증부리고 말도 잘 안 할 때
안 그런 척 무지 귀찮아했던 것도 내 업이구나... 헐...

내 고통이 세상 제일 심각하다는 관점에서
다른 아픈 사람들을 느끼는 관점으로 옮겨본다.
몸이 아파도 학교 때문에 직장 때문에 찬바람 맞으며 나서는 사람.
지금 연변에 계신 아빠처럼 아파도 혼자 병원에 누워야 하는 사람.
날 때부터 생이 끝날 때까지 육신의 고통과 벗이 되는 걸 배워야 하는 사람.
아프다고 징징거려도 위로 대신 핀잔을 듣는 사람.
그 사람의 슬픔과 외로움을 나는 과연 이해하는가.

하늘같던 내 고통이 작아지고 차분해진다.
이만하길 감사할 일이라는 관점도 들어온다.
아주 가끔 찾아드는 병이라는 친구를 조금 더 인정해주기로 한다.
유자차 한 잔 그란데 사이즈로 타먹고,
감기에 걸려 골골거리는 몸도 괜찮아.말 건네준다.









암! 괜찮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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