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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정우람, 중간→마무리 전환 더 좋다 군 복무를 마치고 2년 만에 돌아온 정우람(30)의 각오는 비장하다. 야구가 정말 하고 싶었다는 그는 이를 악문 채 전투적인 각오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여기에 팀과 가족에 대한 책임감은 그의 의지를 더욱 불태운다.

정우람은 약 2년간 상근예비역을 마치고 지난해 9월25일 제대했다. 군 복무 기간에 SK 관계자에게 정우람의 근황을 질문하면 퇴근 후 문학구장에 나와 정말 열심히 훈련한다는 답이 되돌아오곤 했다. 정우람은 그 동안 그라운드가 많이 그리웠다. 아무래도 가족도 있다 보니 구장에 나와 훈련하며 더 힘을 냈다며 야구가 정말 하고 싶었다. 제대하고 나니 설렘이 크다고 웃었다.

꾸준히 몸 관리를 한 덕분에 컨디션도 좋다. 현재 미국 플로리다에서 전지 훈련 중인 그는 캠프 출발 전까지 웨이트 트레이닝 위주로 훈련을 진행했다며 지금 바로 투구 뿐만 아니라 연투할 수 있을 정도이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정우람은 최근 몇 년간 SK 불펜을 꾸준히 지켜온 몇 안 되는 선수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는 매 시즌 50경기 이상 출장했다. 2006년과 2008년에는 82경기, 85경기에 나서는 등 프로 데뷔 후 시즌당 평균 출장은 60경기에 가깝다.

마운드 위에서 위력은 더 대단하다. 통산 성적은 531경기에서 30승16패 46세이브 117홀드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했다. 2011년에는 최연소로 통산 100홀드를 정복했고, 그 해 통산 최다 홀드 신기록(117개·현재 삼성 안지만 135홀드)를 세웠다. 2012년에는 구단 역사상 최다인 30세이브를 올리기도 했다.

정우람은 스파이크 끈을 더욱 조여 맨다. 눈 앞에 해야할 게 너무 많다는 게 그의 얘기다. 정우람은 2년 만의 복귀인 만큼 매일매일 노력해야 한다. 무엇보다 빨리 예전 감각을 찾는 게 급선무이다. 또 1군 선수들도 많이 바뀐 만큼 상대 분석도 철저하게 해야한다고 밝혔다.

가족에 대한 책임감도 그의 의욕을 더 불태운다. 정우람은 아내와 부모님이 2년 동안 뒷바라지한다고 고생을 많이 했다. 아들 대한(5)이와 민후(3)도 많이 컸다. 큰 아들은 아빠가 야구 선수인 것도 안다며 더 열심히 해야한다고 밝혔다.

최근 2년 연속 가을야구 문턱에서 고개 숙인 SK로선 정우람의 복귀로 천군만마를 얻었다. 김용희(60) SK 감독은 마운드에선 정우람이 키플레이어다고 얘기했다. 2년 만에 복귀하는 정우람이 편안한 상태에서 등판할 수 있도록 시즌 초반 중간 계투로 내보내고, 이후 마무리 투수로 기용할 복안이다.

정우람은 이를 반겼다. 그는 그렇게 되면 내 입장에선 좋다. 아무래도 천천히 몸 상태나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다며 단계별로 차근차근 밟아가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감독님이 (마무리 기용 가능성을)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하다. 서두르지 않고 단계적으로 맞춰 가겠다고 말했다.

군 제대와 책임감 그리고 이번 시즌 뒤 FA(프리에이전트) 자격 취득까지, 정우람은 현재 의욕으로 가득하다. 그는 아직 보직을 비롯해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일단 부상이 없어야 한다. 또 중간이든 마무리든 동료들과 경쟁에서 좋은 실력을 보여야 한다. 팀이 2년 동안 가을야구를 못했는데 다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우승하고 싶다. 개인 기록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의 마지막 한 마디는 강려했다. 전투적인 각오로 임하겠다. 캠프에서 이 악물고 준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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