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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일만의 5위’ SK가 만든 희망의 추석

8위까지 처지며 좀처럼 답이 보이지 않았던 SK가 늦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서서히 살아나더니 어느덧 5위까지 올라오며 4강 싸움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있다. 93일 만에 5위에 올라온 SK가 희망의 추석을 보낼 수 있게 됐다.

SK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선발 여건욱의 7이닝 2실점과 만루홈런 한 방을 포함해 6타점을 쓸어 담은 김상현의 해결사 본능을 앞세워 12-3으로 크게 이겼다. 이로써 3연승을 기록한 SK(51승60패1무)는 공동 6위였던 롯데가 넥센에 패함에 따라 전날까지 5위를 달리고 있었던 두산을 밀어내고 단독 5위에 올랐다.

SK가 5위 자리에 오른 것은 지난 6월 6일 문학 롯데전 이후 93일 만이다. 그 후 SK는 6위로 처졌고 6월 20일에는 7위로 떨어졌으며 7월 3일에는 시즌 처음으로 8위까지 추락하는 등 브레이크 없는 하락을 계속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기운을 차린 SK는 8월 28일 문학 LG전 승리로 8위 자리에서 탈출했고 이날 5위까지 올라오는 저력을 과시했다.

4위 LG와의 승차는 아직 유지되고 있으나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충분히 뒤집기가 가능하다. 최근 상승세를 고려하면 못할 것도 아니다. 우선 타선이 워낙 폭발적이다. 외국인 타자가 없지만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다. 살아난 최정 박정권이 타선을 이끌고 있고 이명기 김성현 임훈 한동민 등이 뒤를 받치며 짜임새 있는 라인업이 완성됐다. 여기에 7일에는 김상현까지 거포 본능을 회복하며 가세했다. 골고루 터지고 있다는 점은 더 긍정적이다. 매일 영웅이 탄생하고 있다.

마운드는 불안감이 있다. 특히 박희수 박정배 울프가 빠져 나간 불펜은 피로 누적이 심한 편이다. 필승조 요원들의 구위도 적잖이 떨어져 있는 상태다. 그러나 선발진은 갈수록 나아지고 있다는 점이 위안이다. 김광현과 트래비스 밴와트라는 ‘원투펀치’가 리그 최고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는 가운데 구멍이었던 4·5선발은 여건욱 문광은이라는 신진급 선수들이 점차 자신의 입지를 넓혀가고 강화시키고 있다. 선발진이 버텨준다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마지막을 도모해볼 수 있다.

SK는 항상 가을에 강했던 기억이 있다. 팀 분위기도 처져 있기보다는 “한 번 해보자”라는 의지로 뭉쳐있다. 이런 의지에 승리의 좋은 분위기가 합쳐져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 선수단 내부의 자체 평가다. 최근에는 정신적 지주인 주장 박진만까지 무릎 부상을 딛고 돌아와 확실한 구심점이 생기기도 했다. SK가 마지막 희망을 불사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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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라디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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