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에 대해 무지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때로 “그것도 모르냐?”는 식으로 면박을 당하거나 그로 인해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꼭 누가 뭐라고 해서가 아니라 스스로도 속이 상한다. 예전에는 강의를 하다 막히거나 내가 잘 모르는 내용에 대해 질문을 받으면 나 역시 아는 척하면서 대충 설명하고 구렁이 담 넘어가듯 슬그머니 주제를 다른 데로 돌렸다. 물론 내색은 하지 않지만 등줄기로 진땀을 흘리거나 그로 인해 꽤 오랫동안 자책감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이면서 모르는 것을 굳이 아는 척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모르는 것을 인정하면 그것을 통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을 바꾼 뒤에는 열등감과 자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빤히 알고 있는 내용도 기억나지 않아 쩔쩔맬 때가 종종 있다. 판서를 할 때 한글보다 더 익숙한 심리학 용어의 영어 철자가 생각나지 않을 때가 있다. 예전 같으면 진땀을 흘리며 난감해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말하곤 한다.
“어, 생각이 안 나네. 누구 아는 사람 없어요?”
-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 (이민규, 더난출판)‘부탁하는 사람은 5분 동안 바보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부탁하지 않는 사람은 평생 동안 바보가 된다.’는 중국 속담이 있습니다. 어떤 것을 모른다는 사실보다 그것을 모르는 사실을 감추고 배우려 하지 않는 자세가 더 부끄러운 일이라는 뜻이지요.
사실, 어떤 것을 ‘모른다’고 인정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상대방에게 모른다고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자신감과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신에게 고개를 숙이고 조언을 구하는 상대에게 마음이 끌리기 마련입니다. 그렇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상대에게 호감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도움을 베푼 사람에게도 기쁨이 됩니다.
- 자료제공 : 책기부의 모든 것, 땡스기브 www.tgiv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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